[비즈니스포스트] 이번 반도체 강세 사이클(주기)이 인공지능(AI) 수요 덕분에, 과거와 달리 장기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4일 “최근 엔비디아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며 일각에서는 AI 생태계 확장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AI 수요 기업의 AI 채택 속도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채택이 급증하고 있어, 이번 반도체 강세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장기화될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반도체를 적용한 서버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태양광 업체에 2천만 달러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에너지 확보로 AI 인프라 수요의 강세 사이클 장기화 전망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공장 자국 유치 경쟁, AI 데이터센터 확대 경쟁, 친환경 에너지 발전 경쟁 등 막대한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하는 3대 분야에서 글로벌 확대 경쟁이 향후 수 년 동안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해외 반도체 신공장, AI 데이터센터 구축, 친환경 발전 확대 등은 과거 반도체와 전력기기 사이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수요”라며 “이번 반도체, 전력기기 사이클이 과거 사이클과 달리 장기화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AI 최종 소비자인 산업과 기업의 AI 채택은 급증하고 있다.
원유나 금속 등 상품 트레이더들의 AI 채택 경쟁 가속화가 대표적 사례이다. 이들은 상품 가격을 예측하는 데 AI을 적용하면서 경쟁사 대비 거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 집약 산업인 은행에서도 AI 수요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미국 JP모건체이스, 캐피털원 등 대형 은행은 고객 서비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에 AI를 접목하면서 경쟁 우위를 갖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현재 2천 명 이상의 AI 전문가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캐피털원의 AI 특허 출원은 전체 특허 출원의 67%를 차지하는 등 AI의 비즈니스 접목에 초점을 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북미 은행권의 AI 투자는 2018년 147억 달러에서 2030년 790억 달러로, 5.4배 증가할 것”이라며 “최종 수요처의 AI 채택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는 AI 경쟁에서 도태되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