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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작 ‘폴아웃’ 드라마 대박, 한국 게임업계도 ‘2차 저작물’ 수익모델 시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4-04-22 15: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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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게임사인 베데스다의 게임 ‘폴아웃’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폴아웃’이 미국 현지를 비롯해 세계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웹툰, 웹소설 등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 등 2차 영상 저작물이 큰 인기를 끄는 데 이어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2차 저작물도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
 
게임 원작 ‘폴아웃’ 드라마 대박, 한국 게임업계도 ‘2차 저작물’ 수익모델 시도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폴아웃' 이미지.

이에 따라 게임 제작사는 2차 저작물 성공으로 지적재산권(IP) 수익을 늘리는 동시 2차 콘텐츠 흥헹으로 원작 게임 이용자도 다시 늘어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이같은 원작 게임을 바탕으로 2차 영상 저작물을 제작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어 침체기를 맞은 국내 게임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미국 현지 매체 뉴스를 종합하면,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드라마 폴아웃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폴아웃은 동명의 PC콘솔게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핵 전쟁 이후 방공호에 숨어살던 사람들이 수백 년 뒤 방공호에서 나와 방사능 괴물이 날뛰는 무정부 상태의 미국 서부를 모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계사이트 픽스패트롤에 따르면 폴아웃은 지난 10일 방영된 이후 첫 주 150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다. 출시 3일째부터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연일 시청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TV쇼 3위에 올랐다.

드라마가 입소문을 타면서 원작 게임의 인지도와 판매량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게임 시리즈 대표작 '폴아웃4'가 2015년 출시된 뒤 9년 만에 이용자 증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 구체적 매출과 판매량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2일 현재 PC게임유통망 스팀에서 폴아웃4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판매액 4위로 올라섰다. 

영국 게임즈인더스트리닷비즈에 따르면 폴아웃4는 드라마가 방영된 뒤 7일 동안 유럽에서 스팀과 콘솔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를 통틀어 1주일 전보다 판매량이 7500% 늘어났다.

신작 폴아웃4 외에도 폴아웃 세계관을 구성하는 구작 게임 폴아웃 1~3과 폴아웃 뉴베가스 등의 게임 판매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사실상 실패작 평가를 받았던 온라인 게임 '폴아웃76'까지 이날 실시간 접속자가 5천 명에서 6만 명까지 10배 이상 늘었다. 

이를 지켜본 베데스다와 아마존은 드라마 출시 7일만에 드라마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게임 원작 ‘폴아웃’ 드라마 대박, 한국 게임업계도 ‘2차 저작물’ 수익모델 시도
▲ 원작인 '폴아웃' 시리즈 개발사 베데스다는 드라마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높은 판매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게임 제작사와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 협업은 실패로 끝나는 경우 많았다. 기술과 제작비 부족, 제작진과 배우의 콘텐츠 이해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품과 분장, 특수효과 등 게임적 연출을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게 됐고, 게임 콘텐츠를 이해하는 배우와 감독들이 많아지면서 완성도 높은 영상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위쳐(2019년)', '아케인(2021년)', '사이버펑크 엣지러너(2022년)', '라스트 오브 어스(2023년)' 등이 대표적 성공 사례다.

2차 저작물 판권과 수수료 수익은 물론 원작 게임의 인기와 판매량이 상승하는 성공사례가 많아지면서 게임의 영상화는 게임 수명을 늘리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력한 선택지로 떠으로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에서도 관측된다. 탄탄한 스토리와 독특한 세계관,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한 게임 IP가 그 대상이다.

네오위즈는 2023년 액션게임 'P의 거짓'을 출시해 100만 장 이상 판매했다. 게임구독 서비스까지 합치면 700만 명 이상이 P의 거짓을 이용했다.
 
게임 원작 ‘폴아웃’ 드라마 대박, 한국 게임업계도 ‘2차 저작물’ 수익모델 시도
▲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전세계 700만 명 이상이 플레이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근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동화 피노키오에서 모티브를 딴 이야기를 풀어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회사는 최근 유명 헐리우드 영화제작사와 ‘P의거짓’을 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네오위즈가 당장 P의 거짓의 후속작(DLC) 제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제작 결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금강선 로스트아크 본부장이 주축이 돼 로스트아크 게임 IP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다듬어 2차 저작물을 제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금 본부장은 2023년 12월 로스트아크 쇼케이스에서 아트북과 뮤지컬과 같은 본격적 2차 저작물 콘텐츠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스트아크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 기반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전 세계 2천만 명의 이용자가 로스트아크를 이용했다.

회사는 이미 2020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드라마 천월화선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1년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해 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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