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반도체와 2차전지 제조시설 증가 등에 따라 전력기기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2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하면서 세계 전력공급 부족 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20년 만의 전력기기 슈퍼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관련 업체들이 세계적 전력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인공지능 전력 확대 수혜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저전력 반도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변압기), LS(변압기+전선+구리), 대한전선(전선) 등을 제시했다.
2028년까지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한 해 평균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인공지능 서버를 구축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한 해 평균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데이터센터 8천여 개 가운데 3분의 1을 보유한 미국은 올해부터 전력고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조지아의 산업용 전력 수요는 사상 최고치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10년 동안 신규 전력 사용량도 현재보다 1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 Act) 등에 따른 반도체와 2차전지 제조시설 증가, 전기차와 전기히트펌프시장 확대 등도 전력수요를 높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변압기, 전선, 구리 등 전력기기 기업들은 현재 고객사들과 2027~2030년 주문을 논의하고 마진이 높은 제품만 선별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전력 수요는 5년 전의 2배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력기기 슈퍼 사이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