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윤곽이 드러났다. 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를 진행하고 1조 원 규모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오후3시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16일 설명회를 열고 기업개선계획 초안을 설명했다.
▲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 윤곽이 16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드러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실사법인은 태영건설의 완전자본잠식의 근본적 해소를 위해 1조 원 수준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기업개선계획 초안을 작성한 산업은행은 대주주 감자 비율을 100대 1로, 기타주주는 2대 1의 차등감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주주는 대여금 등 기존 채권의 100%,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를 출자전환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태영건설은 2023년 말 자본규모가 마이너스 6356억 원으로 집계됐다. 1조 원의 자본확충 계획에는 무담보채권 3천억 원 출자전환이 포함됐고 나머지 7천억 원은 대주주가 참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빌려 태영건설에 대여한 4천억 원은 100% 출자전환한다.
또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등을 통해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지원한 3300억 원도 영구채 전환 등 방식으로 자본에 더해진다.
대주주가 대규모 자본확충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만큼 대주주 경영권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초안대로 자본확충이 진행된다면 기존 대주주 지분은 41.8%에서 6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의 2023년 말 기준 주주를 보면 티와이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0%, 윤석민 회장 배우자 이상희씨 3.0%, 윤세영 창업회장 1.0% 등이다.
다만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 주식에 관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만큼 워크아웃 기간 대주주가 경영권 행사는 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 60곳(준공 사업장 1곳 포함)에 관한 처리방안도 나왔다.
본PF 사업장 40곳 대부분은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고 10곳 미만의 사업장만 시공사 교체 또는 경공매하기로 했다.
브릿지론 단계의 PF사업장 20곳은 1곳만 제외하고 시공사 교체 또는 경공매가 이뤄진다.
금융채권자는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보증도 지속 지원한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운영위원회와 18일 예정된 전체 채권단 설명회 등을 거쳐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한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