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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위기] 한국에도 비상등, '전면전 vs 국지전' 오일쇼크 분수령 촉각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4-15 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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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위기] 한국에도 비상등, '전면전 vs 국지전' 오일쇼크 분수령 촉각
▲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분쟁이 전쟁으로 확산될 기로에 놓였다. 사진은 세예드 알리 호세이니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모습.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란이 자국 대사관 폭격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상물류 공급망과 국제유가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앞으로 확전 양상에 따라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15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을 비롯한 중동 정세의 변화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 이란과 이스라엘 전면전, 중동 대전의 경우 '오일 쇼크' 가능성 

이스라엘이 재보복 차원에서 이란과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경우 국제경제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이 개시된다면 우선 글로벌 물류운임의 폭등세가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초 폭등세를 나타난 바 있다. SCFI는 지난해 12월22일 1254.99포인트에서 올해 1월19일 2239.61포인트로 2배가량 상승했다. 

이는 아프리카와 중동 사이에 있는 홍해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반군이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해 세계 물동량의 30%가 오가는 수에즈 운하가 한때 멈추었기 때문이다. 

일개 반군의 공격 차원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이 이뤄지면 이를 넘어서는 폭등세가 상당 기간 장기하화 공산이 크다.

더구나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 운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국제유가에도 상당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전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는 '오일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오일쇼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심각해진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의 경우 오일쇼크가 벌어지면 국내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을 공산이 크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세계 원유교역의 30%, 액화천연가스 교역의 2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물가 상승압력을 고조시켜 선진국들의 추가 긴축정책으로 귀결될 수 있으며 특히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극심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확전 위기] 한국에도 비상등, '전면전 vs 국지전' 오일쇼크 분수령 촉각
▲ 석유 저장탱크 모습. <연합뉴스>
◆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 간헐적 국지전 그칠 가능성 현재로선 높아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분쟁이 제한적 군사보복 또는 외교적 압박에 그치게 되면 공급망에 '쓰나미'급 충격까지 몰고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란이 자국 대사관 폭격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미국과 사전 조율을 막판까지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은 더 이상의 공격은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자체 방공시스템 '아이언돔'으로 이란의 공격을 대부분 막아낸 점도 이런 분석이 근거로 꼽힌다. 기습적으로 이뤄졌던 지난해 10월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이란이 공격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 역시 15일 기준으로 즉각적 대응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도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반격을 자제하는 쪽으로 중재를 하고 있어 간헐적 국지전 시나리오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국제유가도 현지시각 14일 이스라엘의 즉각적 군사보복이 일어나지 않은 안도감에 소폭 내리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현지식각 14일 저녁 배럴당 0.34달러 하락한 85.32달러에 거래됐고, 6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90.18달러로 직전 거래일인 12일 90.45달러와 비교해 0.27달러 내렸다.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이 간헐적 군사보복으로 흘러갈 경우 국제유가는 제한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는 지난해 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촉발된 중동정세와 관련한 보고서에서 "중동에서 제한적 분쟁이 나타날 경우 국제유가는 중동 산유국의 개입빈도가 높아지면서 10~20달러 안팎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돼 100달러를 약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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