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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최대 매출'에 '아픈 손가락'도 없애, 백종원 'IPO 재수' 순항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4-12 16: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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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최대 매출'에 '아픈 손가락'도 없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94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종원</a> 'IPO 재수' 순항할까
▲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면서 상장 작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 매출을 거둔 데다 해마다 손실을 내 더본코리아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었던 중국사업도 청산해버렸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가치를 후하게 평가하지 않는 시장 상황이 문제로 꼽히지만 지난해 보여준 매출 급성장을 무기로 삼는다면 상장이 순항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12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면서 조만간 본격화할 기업공개 작업에 든든한 무기 하나를 확보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2023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107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출은 45.5% 늘었다.

매출 급증은 상장을 앞둔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지표다.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데는 많은 점들이 고려되는데 그 가운데 중요하게 여겨지는 숫자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해당 기업의 매출이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2021년까지만 해도 연간 1천억 원대였다. 하지만 2022년 매출 2800억 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곧바로 매출 4천억 원을 넘어서며 높은 성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더본코리아가 확보한 무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수 년 동안 내리 순손실만 냈던 중국법인들을 지난해 대거 청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더본코리아는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와 청도호풍가이상무유한공사, 상해본탕찬음관리유한공사 등 중국법인 3곳을 지난해 청산해 연결실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는 더본코리아가 2005년 설립한 중국법인으로 식자재 도소매업과 소스제조업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사실상 의미 있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 실적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시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살펴보면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는 10년 동안 매출 62억 원을 냈지만 순손실 1억6천만 원을 봤다.

10년 동안 순이익을 거둔 적이 5번, 순손실을 낸 적이 5번인데 순손실 규모는 연간 평균 4천만~5천만 원이었던 것에 반해 순이익을 냈을 때 금액은 평균 5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청도호풍가이상무유한공사와 상해본탕찬음관리유한공사 역시 더본코리아가 과거 설립한 중국 관련 사업법인이지만 실적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 정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상해본탕찬음관리유한공사는 실적 악화에 따라 2022년 말 기준으로 자본금이 마이너스(–) 15억 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를 앞둔 시기에 중국법인 3곳을 한 번에 정리한 것은 결국 상장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불안요소를 미리 제거해 상장을 한 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물론 더본코리아가 이런 무기들을 앞세운다고 해도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들도 제법 많다.
더본코리아 '최대 매출'에 '아픈 손가락'도 없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94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종원</a> 'IPO 재수' 순항할까
▲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만 25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기업가치 산정에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사진은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대표 외식 브랜드. <더본코리아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1994년 설립한 회사로 홍콩반점0410과 빽다방,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외식 프랜차이즈만 25개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더본호텔을 통해 호텔사업도 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총괄하는 기업은 통상 자본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맹점들에게 공급하는 식재료의 유통마진에 이익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익을 내려면 납품단가를 높여야 하지만 이 경우 가맹점주들의 반발만 살 가능성도 높다.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소비자들에게 나오는 불만이 많아진다.

실제로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낸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2022년 258억 원과 비교해 오히려 2억 원가량 빠졌다. 매출이 45% 넘게 올랐음에도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한 것은 기업가치 산정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는 공모가 1만2300원에 상장했지만 현재는 8천 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2018년 상장에 처음 도전했을 때 내부적으로는 기업가치를 3천억 원대로 바라봤으나 시장에서는 2천억 원대만 받아도 성공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던 데는 이런 배경들이 있다.

더본코리아는 이르면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공개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의 지분 76.69%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지분 21.09%를 보유한 강석원 부사장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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