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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룡대전 이변은 없었지만 '졌잘싸', 원희룡 국힘 내 존재감 키웠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4-11 00: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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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룡대전 이변은 없었지만 '졌잘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6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원희룡</a> 국힘 내 존재감 키웠다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10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까지 비유됐던 이번 선거를 끝까지 완주하며 존재감을 보인 만큼 국민의힘 내 입지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오전 0시 기준 인천 계양을 개표율이 84.76%를 보인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3.76%의 지지를 받아 당선이 확실시 된다. 원 후보는 45.90%의 지지를 받는데 머물렀다.
 
이번 선거는 애초부터 원 후보에게 승산이 높지 않은 게임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 계양을이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평가됐을뿐더러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맞붙는 선거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기도 했다.

실제 총선기간 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앞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원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지닌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와 함께 선거 유세를 돌며 반전을 꾀했으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이자 원내 제 1당의 수장을 넘어서기엔 부족했다.

다만 원 후보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여당 내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 마땅한 차기 지도자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총선을 이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 참패라는 성적표를 앞에 두고 짧은 정치 인생이 크게 흔들릴 상황에 놓였다.

반면 원 후보는 험지에서 선방한 만큼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라는 평가가 생겨날 수 있다. 

야권 내 독보적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에 맞서겠다고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던 상황에서 험지 출마를 자처했으며 득표율 격차도 전체 총선의 결과를 고려하면 선방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와 경쟁했다는 점에서 향후 여당 내 대선주자급 인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원 후보를 대선주자급으로 체급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이재명 후보와 맞붙는 인천 계양을에 공천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원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두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윤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반발이 극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여당은 윤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는데 원 후보는 과거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여당 내 경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날을 세운 경험이 있다.

다만 원 후보는 윤석열정부 국토교통부 장관 시절 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에 휘말려 있다. 향후 차기 대권 주자 사이에서 경쟁을 벌인다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원 전 장관은 1964년 제주 서귀포시에서 태어나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해 검사로 재직하다 1998년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1999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으며 16·17·18대 총선에서 서울 양천갑에 출마해 3선 의원이 됐다.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에 당선됐으며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2021년 도지사 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윤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후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국토교통부 장관에 임명됐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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