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반감기가 18일부터 20일 사이에 예정돼 있다. < Bitcoinsensus 사이트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가상화폐시장의 최대 이벤트인 비트코인 반감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앞서 반감기를 거친 알트코인들의 움직임을 통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시세를 유추해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2시20분 기준 비트코인캐시(BCH)는 1BCH(비트코인캐시 단위) 당 96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4일 반감기를 거친 비트코인캐시의 가격 흐름이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의 전초전 양상을 띄고 있다고 바라본다.
비트코인캐시는 2017년 비트코인의 느린 처리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독립해 새롭게 생성된 가상화폐다.
총발행량도 비트코인과 같은 2100만 개이며 작업증명(PoW) 방식을 통해 거래를 검증하는 등 기술구조도 비트코인과 유사하다.
비트코인캐시도 올해 4월4일 두 번째 반감기를 거쳤다.
반감기는 채굴에 성공할 때마다 지급되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채굴 보상이 줄면 가상화폐 공급량도 감소하게 돼 시세가 오를 수 있는 호재로 여겨진다.
비트코인캐시는 반감기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까지 가격이 상승해 오는 흐름을 보여 왔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캐시는 올해 2월까지 30만 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3월 들어 급격히 가격이 상승해 4월1일에는 99만 원대까지 올라섰다.
반감기 직후에는 80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 90만 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에서 다시 갈라져 나온 가상화폐인 이캐시(XEC)도 11일 반감기를 앞두고 있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캐시도 비트코인캐시처럼 올해 2월 말부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1XEC(이캐시 단위)당 가격은 2월 말 0.04원 정도에서 최근 0.1원대까지 뛰어올랐다.
가상화폐업계는 18일에서 20일 사이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보다 먼저 반감기를 거친 비트코인캐시나 이캐시의 가격 흐름이 비트코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8일 데일리보고서에서 “최근 비트코인캐시는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반감기에 따른 희소성 논리가 가격에 반영됐다”며 “20일~21일경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또한 마찬가지로 가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도 4일(현지시각) “비트코인캐시가 성공적으로 반감기를 마치며 2021년 이후 최고치로 가격이 올라섰다”며 “시장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고 보도했다.
▲ 비트코인이 반감기 직후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이에 비트코인캐시가 반감기 이후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던 것처럼 비트코인도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인텔레그래프는 스테노리서치 연구원들의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90일 간 반감기 이전 수준보다 아래 시세에서 유지됐다고 전했다.
특히 반감기 이후 90일째 되는 날에는 비트코인이 가격이 반감기 직전보다 8.4% 정도 낮은 가격에서 거래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상화폐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 반감기 12~18개월 이후 단기 고점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비트코인 반감기라는 이벤트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될 수 있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