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상반기 해외점포의 규모를 키웠지만 해외점포에서 거둔 수익은 줄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 지표 평가’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상반기에 해외점포에서 순이익 3억1천만 달러(3451억 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7.5% 줄었다.
|
|
|
▲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상반기에 해외점포에서 순이익 3억1천만 달러(3451억 원)를 냈다. 사진은 신한은행 베트남 지점 개소식 행사. |
국내은행의 전체 순이익 가운데 해외점포 순이익이 19.2%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이 늘어 상반기에 해외점포 순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대손충당금은 1억6410만 달러인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47.4% 늘었다.
국가별로 해외점포 순이익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에서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96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해외점포의 순이익이 줄어든 국가들은 영국 3540만 달러, 베트남 2290만 달러, 일본 1780만 달러, 중국 730만 달러 등이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영국에서는 상반기에 적자를 봤다.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건전성은 나빠진 것으로 평가된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의 오름폭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영국 1.5%포인트, 인도네시아 0.3%포인트, 베트남 0.3%포인트, 중국 0.2%포인트 등이다.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888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0.6% 늘었다.
자산종류별로 살펴보면 대출금 26억3천만 달러, 매입외환 7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현금 및 예치금 규모는 22억1천만 달러 줄었다.
국내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점포 수는 39개국에 173곳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말보다 3곳 늘어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115곳, 유럽 22곳, 북미 22곳, 기타지역 14곳 등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등급을 ‘2-등급’으로 평가했다. 해외점포의 현지화 등급은 ‘2등급’, 은행 본점의 국제화 등급은 ‘3등급’으로 평가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이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외점포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은행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화 평가제도의 실효성 역시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