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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 |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지간한 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서울시는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활용을 선도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심야버스인 올빼미버스는 빅데이터 활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심야시간대 대중교통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지 미지수였다. 그래서 서울시는 올빼미버스를 선보이기 전 노선을 설정하기 위해 철저한 빅데이터 분석을 거쳤다.
서울시는 KT의 심야시간 통화량데이터 30억 건을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 건과 결합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유동인구 밀집도와 이들의 목적지를 정했다.
심야시간 최초 통화지역과 최종 통화지역을 구분해 유동인구가 움직이는 패턴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버스노선을 설정했다. 또 노선별 요일별 패턴을 분석해 배차간격까지 조절했다.
이렇게 탄생한 올빼미버스는 대박을 쳤다. 몇 명이나 이용하겠느냐는 우려를 불식했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이자마자 일일평균 승객이 5천 명을 넘었고 지난 5월 7385명까지 늘었다. 한 달 승객수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올빼미버스를 주제로 한 ‘민관융합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정 수립방안’으로 지난해 안전행정부가 주최한 시도정책연구과제발표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를 통해 “서울시가 빅데이터 분석을 공공서비스 효율화에 접목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도 빅데이터 활용기법을 확대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당시 빅데이터 큐레이터 양성도 예고했다. 박 시장이 말한 빅데이터 큐레이터는 지난해 말 서울시의 양성과정을 통해 43명이 배출됐다. 교육생 46명 중 3명은 양성과정이 끝나기 전 취업하기도 했다.
김경서 서울시 정보기획단장은 “빅데이터 큐레이터는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라며 “시민의 작은 고충까지 해결하는 큰 데이터라는 슬로건으로 창조적 시정을 구현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들어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시정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올해 빅데이터 관련 예산을 29억 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4억 원이던 예산이 7배나 많아졌다. 지난달 서울형 빅데이터 공유 및 활용 플랫폼 구축사업에 9억2700만 원을 들여 사업체 모집에 나섰다.
서울시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다양한 정책도입을 준비중이다. 가장 먼저 연말까지 요일 시간 날씨별로 택시가 잘 잡히는 곳을 분석해 ‘택시 매치메이킹’이란 이름의 빅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노인여가복지시설 입지선정과 교통사고 감소 정책지원에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김경서 단장은 “과학적 데이터 분석기법으로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박 시장은 “소통과 참여를 빅데이터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우 서울시 정보시스템담당관도 지난 6월 세계전략포럼에서 서울시가 빅데이터를 행정에 적용한 사례를 발표하며 “얘기하지 않는 시민의 이야기까지 듣는 것이 빅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임 담당관은 빅데이터를 좋게 사용하면 시민들의 마음속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시민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빅브라더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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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입한 올빼미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