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3년 6월 국빈 자격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인도에서 전기차 공장을 신설할 부지를 물색하는 등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인도 총선기간을 앞두고 테슬라의 현지 공장 건설이 정식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테슬라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4월 말까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나 서부 구자라트, 마하슈트라주를 중심으로 공장 부지를 물색할 인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3개 지역은 모두 해안과 인접해 테슬라가 공장을 완공한 뒤 항구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전기차를 수출하기 유리하다.
인도 수도인 뉴델리 인근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테슬라는 인도 정부 관계자들에게 현지 공장을 구축한 뒤 3만 달러(약 4040만 원) 이하의 차량을 제조하는 방안을 전했다”라며 “이를 동남아시아, 중동 및 남동부 유럽으로 수출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2021년 인도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한 이후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는 안을 정부 측과 꾸준히 논의해 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6월 미국 뉴욕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가능한 이른 시일에 (제조 공장을) 인도에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는 공장을 건설하는 기간에 인도로 들여와 판매하는 전기차에 관세를 인하해줄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인도는 수입 전기차에 차량 가격의 최대 100%를 관세로 부과한다.
인도 정부가 이에 화답해 현지 공장 건설을 약속한 해외 전기차 기업에 15% 수준으로 관세를 낮추는 안을 최근 발표하면서 테슬라의 투자 계획도 구체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테슬라의 공장 신설이 연방 하원의원 선거를 앞둔 정부 여당의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테슬라의 공장 유치로 기대되는 고용 창출 및 경제 부양 효과를 성과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테슬라의 투자가 결정되면 이번 달 시작되는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 공장에 2~3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