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 로봇.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사람이 있는 곳까지 식음료 또는 물품을 빠르게 배달해주는 배송 로봇 서비스가 곧 일상생활로 들어온다.
현대자동차·기아는 3일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 로봇의 새로운 디자인 이미지와 숏폼 영상을 공개했다.
달이 딜리버리는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 복잡한 공간에서도 고객이 물건을 편리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배달하는 로봇이다. 2022년 12월 현대차·기아가 공개했던 호텔 배송로봇을 개선해 개발됐다.
현대차·기아는 달이 딜리버리를 모서리가 둥근 사각 기둥 형태로 디자인해 세련되고 고급스런 느낌을 강조했다. 최소한의 센서만 노출시키고 무게 중심을 하단에 둬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달이 딜리버리는 4개의 PnD(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을 기반으로 최대 시속 4.32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어 성인 평균 걸음과 비슷한 속도로 이동한다. 또 붐비는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빠른 회피 주행을 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좁은 통로에서도 매끄럽게 주행할 수 있도록 기존 호텔배송로봇과 비교해 달이 딜리버리의 크기를 줄였지만 내부 적재 공간은 확장했다. 10kg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에는 박스 형태의 물품뿐 아니라 커피를 최대 16잔까지 탑재할 수 있다.
달이 딜리버리 적재함 내부에는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수령자가 문이 열리기 전에도 배송 물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이 열리면 수납 트레이가 앞으로 나와 수령자가 손을 집어넣지 않아도 물건을 꺼낼 수 있다.
특히 달이 딜리버리의 건물 엘리베이터 및 출입문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로봇 스스로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을 할 수 있다.
달이 딜리버리는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연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서비스 현황을 나타내는 11.6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도 장착했다. 화면에는 목적지, 운영 현황 등이 표시돼 주변 사람들도 로봇의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객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표정이 표현되기도 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의 '팩토리얼 성수'에서 달이 딜리버리를 최초로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는 오는 4월 입주를 시작하는 스마트 오피스 빌딩이다. 지난해 5월 현대차·기아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달이 딜리버리는 주행 성능 및 자율주행 등 현대차·기아의 모빌리티 개발 역량을 집대성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사무실, 쇼핑몰 등 다양한 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각 인프라와 연동해 공간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