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유플러스가 식당 사업자를 비롯해 소규모 자영업자(SOHO)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사업을 강화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소호(SOHO)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 대상(B2C) 통신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넘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LG유플러스가 소규모 자영업자(SOHO)에게 AIX(인공지능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하며 탈통신에 힘쓰고 있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 전무가 4월1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우리가게패키지 AX 솔루션'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 전무는 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 소호 시장에서 AX(인공지능 전환) 솔루션으로 연간 매출 2천억 원, 부가되는 통신 서비스(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인터넷TV) 매출 3천억 원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사는 '우리가게패키지 AX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소상공인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을 지원한다. 원하는 고객은 솔루션과 함께 인터넷 전화와 인터넷TV(IPTV) 등 소호 통신 서비스를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우리가게패키지 AX의 통합 솔루션은 △AI전화 △AI예약 △웨이팅(주문 대기 고객 관리) △키오스크 △오더 △포스(POS)기 등 모두 6가지로 구성된다.
그동안 소상공인은 각 서비스별로 개별업체와 별도 계약을 맺어야 했지만, 모든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솔루션 가운데 특히 AI전화 서비스를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사업자 대신 전화를 받아주는 AI전화는 고객 응대율이 84%이며, 음성인식률은 94%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LG그룹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익시젠'을 솔루션에 적용해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여한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 랩장은 “현재 적용된 AI는 단순히 텍스트를 인공 목소리로 읽어주는 텍스트 투 스피치(TTS) 수준이지만, 올해 안으로 익시젠으로 텍스트 분석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소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요식업 전문업체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강남에 실제 만두 식당을 개업하고 AX 적용을 연구했다.
식당 운영기간 가운데 3개월 가량은 임직원들이 가게 점원과 내방고객으로 역할을 나눠 근무하면서 AX로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는 황현식 사장도 직접 참여했다.
회사는 식당을 직접 운영하며 다진 경험을 바탕으로 소호 솔루션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월28일(현지시각)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시장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
박 전무는 “2027년 국내 소호 통신 시장에서 매출 2천억 원, 점유율 30~33%로 1위 내지는 공동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전무는 우리가게패키지 AX 솔루션을 통해 확보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B2B 사업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취지는 6종 서비스를 통해 통합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의 방문 전 예약 단계부터 방문 주기 등 수집한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본업인 B2C 통신 서비스는 포화상태에 달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통신사에 가하는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마케팅비를 비롯한 통신 서비스 관련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황현식 사장은 AI를 활용한 새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황 사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타운홀미팅에서 "LG유플러스의 AI 응용 역량을 시스템화, 솔루션화, 플랫폼화해 나간다면 AI 전문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