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열린 MWC2024 현장에서 화웨이 부스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을 크게 늘린 것은 통신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 정부 규제를 무력화한 결과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평가가 나왔다.
1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가 글로벌 정보기술(IT) 핵심 기업으로 영향력을 넓히며 중국의 경제적 중요성을 돋보이도록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을 통해 “화웨이는 성장을 저해하려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시도에도 강력한 방어 능력과 우수한 혁신, 뛰어난 전략적 성과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미국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첨단기술 규제 대상에 놓여 통신과 반도체 등 주력사업에서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 라이선스, 장비와 부품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해 왔고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서버용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영역에서도 자체 기술 개발에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 7042억 위안(약 131조 원), 순이익 870억 위안(약 16조2천억 원)을 거뒀다고 최근 발표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0%, 순이익은 145%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가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31.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제재에도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사실을 화웨이의 지난해 실적으로 증명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결국 글로벌 전략을 재검토해야만 할 것”이라며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저해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마무리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이처럼 화웨이의 성과를 앞세운 것은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의 무역 및 기술 규제에 맞서 여론 전환을 시도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이어진 강도 높은 규제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설득해 제재 완화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의 성장 스토리는 중국 기업이 미국 규제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국가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