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백 신임 YTN 사장이 제20대 대선 기간 YTN의 ‘쥴리 의혹’ 보도를 편파 왜곡으로 규정했다. 김 사장은 YTN이 공정성과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백 YTN 사장은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본사 미디어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변화의 시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YTN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의 넘버 원 보도채널로 만들자”고 말했다.
▲ 김백 YTN 신임 사장이 1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 상암동 YTN 본사 미디어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YTN > |
김 사장은 YTN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접대부 의혹을 보도한 것이 공영방송에서 민영방송으로 바뀐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YTN이 2022년 대선 전후 공정성과 공공성을 지키지 못하면서 편파 왜곡 방송이란 비판을 벗어날 수 없었다”며 “대통령 후보 부인을 향한 일방적 주장을 아무 검증 없이 두 차례나 보도한 ‘쥴리 보도’가 그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밖에서 YTN을 바라보며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어느 한쪽의 팬덤에 기대는 뉴스가 아니라 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YTN 대주주는 최근 정부에서 유진그룹으로 변경됐다.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등이 보유한 YTN 지분을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이엔티가 인수했다.
김 사장은 또 YTN이 노동조합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YTN은 다른 공영방송과 마찬가지로 노영방송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노동조합이 경영권과 인사권에 개입하는 행위를 용납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앞으로의 YTN 경영 방향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상필벌 원칙 강화 △연공서열 타파 △사원 교육 강화 △특파원 수 확대 △전문기자 제도 활성화 △인공지능(AI) 기술의 방송 접목 △‘가짜뉴스’ 퇴치를 위한 저널리즘연구소 설립 △마케팅 능력 강화를 통한 흑자 회복 △새로운 먹거리 창출 등이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날 YTN 사옥 정문 앞에서부터 김 사장이 취임식 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따라가며 “무자격 사장 물러가라”, “공정방송 훼손하는 김백 사장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항의가 취임식장에서도 계속되자 김 사장은 YTN지부 간부와 조합원들을 향해 “지금 업무방해 하고 있다”며 “지금 제가 취임사를 하고 있지 않나”라고 호통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백 신임 YTN 사장은 1956년 10월26일 출생으로 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KBS, SBS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1995년 YTN에 입사한 뒤로는 해설위원, 마케팅국장, 경영기획실장, 보도국장, 상무이사 등을 맡았다. 2016년 YTN을 떠난 뒤로는 2019년까지 백석대학교에서 문화예술학부 초빙교수로 일했다.
김 신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8년 YTN 기자 집단 해직 사태 당시 인사위원을 맡아 기자 6명 해고를 포함해 33명의 사원을 징계하는 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