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강판 공장을 올해 9월 조기 가동한다.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현대제철>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전기차 강판 공장을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가동한다.
2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 가동 시점을 올해 9월로 앞당길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애초 내년 1분기로 예정됐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가동 시점을 올 4분기로 빨라진 데 대한 조치다.
현대제철은 작년 5월 약 1031억 원을 투입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강판공장을 착공했고, 올 8월 공장 건설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생산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완공 시점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022년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앨라배마 공장 준공에 이어 미국내 두 번째 코일센터를 준공하는 것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북미 시장 판매 호조를 예측하고 북미 집중 투자를 본격화한 것이다.
현대제철 조지아 SSC는 슬리터 1기와 블랭킹 2기 등의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기당 슬리터 12만 톤, 블랭킹 800만 매로 HMGMA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인 25만 대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관련 강판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20년엔 체코 공장에 핫스탬핑 공장을 증설했고, 지난해부턴 미국에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0Gpa(기가파스칼)급 자동차용 전기로 핫스탬핑 강판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2022년엔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을 개발해 세계 첫 양산에 성공했다.
올해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도입할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를 완료하고, 내년 2분기 중 3세대 강판의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조지아 공장과 관련해 "해당 공장에서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강판을 주로 가공 및 생산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