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새롭게 구성된 KT&G 이사회를 향해 주가와 연동한 성과 보상 제도 정비 등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FCP는 28일 열린 KT&G 주주총회에서 손동환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새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FCP,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모든 주주의 위대한 승리다”고 평가했다.
▲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가 KT&G 이사회에 5가지 요구사항을 발송하고 3개월 안에 행동에 옮길 것을 요구했다. |
손 교수는 KT&G의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이다. IBK기업은행이 KT&G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목적으로 추천했다.
손 교수는 28일 열린 주총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자 등과 함께 표대결을 펼쳤는데 방 사장에 이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KT&G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는 이제 겨우 첫걸음일 뿐이다”며 “손동환 이사를 비롯해 새로 구성될 이사회는 거버넌스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KT&G 이사회를 향해 모두 5가지 요청사항을 놓고 3개월 안에 행동에 옮길 것을 요구했다.
우선 주가와 연동해 성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장과 이사회 구성원 모두 연봉의 3분의 2 이상을 스톡옵션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계 투명성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해외 사업의 실적을 공개하고 실태를 조사하라고도 요구했다.
복지재단과 장학재단에 기부된 자사주도 환수할 것을 요청했다. KT&G가 자사주를 각 재단에 넘김으로써 우호 지분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연장선에서 나온 요구로 해석된다.
자회사 KGC인삼공사에는 글로벌 소비재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종 부당산 및 사모펀드에 투자를 중단하고 잉여현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이상현 대표는 “이제는 손동환 이사에 달렸다”며 “주주를 위한 CCTV 역할을 하는 진정한 사외이사, 밸류업의 성공사례로 남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