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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재평가로 한숨 돌린 롯데관광개발, 올해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관건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3-28 16: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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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관광개발이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 자산재평가로 한숨을 돌렸다. 

보유한 토지와 건물의 평가금액이 대폭 늘어나 부채비율을 대폭 낮췄지만 이는 실제 현금유입이 발생하지 않는 회계적 이익이다. 올해 11월 돌아올 차입금 만기에 대응하려면 결국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어야한다는 의미다.
 
자산재평가로 한숨 돌린 롯데관광개발, 올해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관건
▲ 제주도에 입도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3개월 연속 월 10만 명 이상을 넘어섰다. 제주공항의 모습. <연합뉴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도 방문 회복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주드림타워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이 롯데관광개발 매출의 80%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제주관광개발이 올해엔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관광개발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3130억 원, 영업손실 568억 원, 순손실 2062억 원으로 매출은 70.7% 늘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각각 적자를 지속했다.

하지만 올해 증권사들의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살펴보면 △키움증권 825억 원△SK증권 719억 원 △IBK투자증권 380억 원 등이다.

이들은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봤다.

우선 제주도와 중국을 오가는 교통편이 증가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점을 짚었다. 제주공항발 국제선은 올해 1만여 편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실제로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제주 방문 외국인 수는 11만7천 명으로 3개월 연속 10만 명을 넘어섰다.

항공편뿐 만 아니라 크루즈 여행상품 역시 단체관광객의 유입을 거들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 정부가 마카오 지역 카지노들을 규제하면서 한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도 예상됐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올해 1~2월 카지노 사업, 호텔 사업의 합산 매출은 5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2%가 늘어나는 등 1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국의 5월 노동절 연휴 기간 제주드림타워의 호텔 예약이 호조세에 있다”며 “제주도는 무사증(무비자)으로 외국인이 방문할 수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모객 유치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의 흑자전환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편으로 여겨진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건립을 위한 대규모 차입,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매년 막대한 이자가 현금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순이자비용으로 1133억 원을 지출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제주드림타워 건립을 위해 총 7천억 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지난해 11월이었는데 재융자(리파이낸싱)로 1년 연장됐다. 다만 금리가 기존 4.1~5.9%에서 7.1%~10.0% 상승했다. 올해 이자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실적 개선이 뒷받침 된다면 우호적인 새 차입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자산재평가로 한숨 돌린 롯데관광개발, 올해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관건
▲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의 토지와 건물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자산재평가 결과를 1분기 말 결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 롯데관광개발 >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제주드림타워의 건물 및 토지지분에 대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뒤 이를 1분기 말 결산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자본이 656억 원(2023년말 기준)에서 5693억 원으로 증가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었다.

다만 이는 장부상으로 자본이 늘어난 것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재원이 따로 생긴 것은 아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재평가 대상 건물의 경우 지난해 장부가격이 완공당시 원가로 측정돼 현재 시세 수준으로 재평가한 것이다”며 “금융기관 거래 시 대출금리 등에 유리한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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