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4-03-26 16: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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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欢迎光临(환잉꽝린).’ 중국어로 '환영한다'는 뜻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면세점 등 수혜 가능성이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중국인 방한객들이 본격 복귀하면서 호텔신라 등 면세점 업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제주관광협회 통계를 보면 이달 21일 제주 외국인 입도객은 하루 986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를 시행했던 2017년 3월 이후 일일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가장 높았던 2016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올해 1월 한 달 기준으로 봐도 중국인 제주도 입도객은 8만6천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 수준(6만2천 명)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8월 중국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다시 허용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 방한이 빠르게 회복한 것이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 방한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해금 효과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달 들어 서울 명동에서는 소위 ‘깃발부대’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다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서울 홍대, 광화문, 강남 상권 등지에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국인 개별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항공사들도 중국 항공편을 확대하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 중국, 미국, 유럽, 동남아 등 국제선 증편 계획을 내놨는데 중국 노선을 가장 크게 늘리기로 했다.
제주항공도 다음 달부터 제주~베이징을 시작으로 무안∼장가계, 무안∼옌지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에 면세점업종의 주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면세점업종은 중국인 관광객 복귀에 따른 수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1월 면세점시장은 약 1조6천억 원 규모로 1년 전보다 87%, 1달 전보다 20% 증가했다. 외국인 구매액이 약 1조34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8%, 1달 전보다 24%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글로벌텍스프리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선적으로 제주도를 찾는다는 점에서 제주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 주가가 경쟁사 대비 당분간 앞서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 데이터를 통해 중국인 단체관광이 본격 유입되기 시작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며 “단체관광 유입에 따라 면세점업종 전반에 수혜가 예상되나 제주도가 우선적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어 호텔신라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세금환급 대행사업자인 글로벌텍스프리도 실적 상승에 따라 주가 상승동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글로벌텍스프리의 국내 일평균 매출은 이달 들어 평일 2억 원, 주말 2억5천만 원 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0~30대 여성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올리브영에 단독으로 세금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텍스프리가 수혜를 볼 수 밖에 없다”며 “현재의 흐름을 감안하면 4월 글로벌텍스프리 일평균 매출 추정치는 2억4천만 원, 5월엔 2억5천만 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