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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해외 반도체공장 건설에 약점, 인력 확보와 '초과근무 요구' 쉽지 않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3-25 14: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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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해외 반도체공장 건설에 약점, 인력 확보와 '초과근무 요구' 쉽지 않아
▲ 대만 TSMC가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할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조직문화를 유지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사진. < TSMC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일본과 미국, 독일 등 국가로 반도체 생산거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공장 근무 인력 확보 및 운용과 관련한 약점을 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공장 가동에 다수의 대만 임직원을 활용하는 일이 불가피한 데다 기업 조직문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예상돼 원활한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TSMC는 향후 해외 국가에서 가동을 시작하는 반도체공장에 다수의 대만 출신 엔지니어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TSMC는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신입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직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대만이 아닌 다른 국가의 반도체공장에 투입된다.

현재 TSMC는 연말 가동을 목표로 일본 구마모토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애리조나와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생산 설비도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을 두고 있다.

로라 호 TSMC 인사총괄은 CNN을 통해 “모든 반도체공장은 운영 초기에 대만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며 “이를 점차 현지 인력으로 대체하는 일이 중장기 목표”라고 전했다.

일본과 미국, 독일 공장에 모두 당분간은 다수의 대만 출신 엔지니어가 투입되는 일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NN은 TSMC가 이처럼 대만 인력을 다수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약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간에 여러 엔지니어를 해외로 보내야 하다 보니 인력을 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고 대만에서 교육을 마치기 위한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TSMC가 숙련된 엔지니어 부족을 이유로 애리조나 반도체공장 가동 시점을 올해에서 내년으로 늦춘 일이 대표적 사례로 제시됐다.

현재 TSMC가 전 세계에 고용하고 있는 임직원은 약 7만7천 명인데 해외 반도체 공장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수 년 뒤에는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대부분이 반도체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되어야 하는 만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CNN은 TSMC가 엔지니어 인력을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일본과 미국, 독일 등 해외 국가에서 고용하는 현지 인력들에게 적용되어야 하는 조직문화가 대만과 크게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일하는 TSMC 엔지니어는 초과 근무와 주말 근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반면 다른 국가의 인력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CNN은 청화경제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반도체는 노동 강도가 매우 높은 작업장이기 때문에 초과 근무는 필수적”이라며 “휴일에도 관계없이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대만이나 일본과 같은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러한 조직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잡고 있지만 미국과 독일에서는 매우 다른 환경이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이러한 차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라 호 인사총괄은 CNN을 통해 “대만에서 인력을 관리하는 방식이 다른 국가에 적용되기는 어려운 만큼 해당 국가의 현실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자연히 TSMC의 해외 공장이 대만 공장과 비교해 낮은 생산성을 보이는 원인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CNN은 TSMC의 인력 확보 및 관리에 이러한 문제점들이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라며 업계에서 해외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바라보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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