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회계감사를 맡았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담당했던 회계사 등 안진회계법인 관계자 10여 명을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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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종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
안진회계법인은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의 회계사기(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고 전 사장은 5조 원 규모의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형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회계사기를 묵인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수사는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의혹의 본질적 부분”이라며 “사실관계를 찾아내는 데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4년에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는 내용의 재무제표를 내놓았는데 당시 회계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은 ‘적정’ 의견을 내놓았다.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에서 회계사기 의혹을 받은 3월에야 “대우조선해양이 2015년에 영업손실 5조5천억 원을 봤는데 2조 원을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각각 나눠서 반영해야 했다”고 밝혀 대우조선해양의 2013~2014년 재무제표가 적자로 뒤늦게 수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