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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엔터테인먼트, 카카오 등에 업고 멜론 독주체제 구축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6-09-29 18: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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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시너지효과로 음원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 멜론, 카카오톡 등에 업고 가격인상 여파 줄여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카카오톡 가입자는 4148만 명이고 멜론의 유료가입자는 380만 명”이라며 “음원서비스 가입절차가 복잡해 음원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던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멜론이 카카오톡 가입자를 유료가입자로 흡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카카오 등에 업고 멜론 독주체제 구축  
▲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9월1일 카카오톡 아이디로 멜론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는 ‘멜론4.0’을 내놨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멜론을 카카오페이와 연동하는 등 카카오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시너지를 낸 덕분에 3분기에 유료가입자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지 연구원은 “로엔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멜론 누적가입자가 5만 명 순증할 것”이라며 “법개정에 따른 음원스트리밍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멜론 유료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가격인상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아 당분간 업계 1인자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멜론은 2016년 2분기에 누적 유료가입자수 375만 명을 확보하며 온라인 음원 서비스시장에서 점유율 58%를 차지했다.

멜론 관계자는 “단기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보다 전반적으로 콘텐츠의 질을 강화하고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 유료가입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성장동력”이라며 “3분기 유료가입자수 증가폭이 구체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안에 누적 유료가입자수가 400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멜론은 음원관련법이 개정됨에 따라 기존회원에게는 9월부터, 신규회원은 6월부터 음원스트리밍 가격을 7900원으로 31.6% 인상했다. 개정된 법에 따라 음원스트리밍 가격을 올린 음원플랫폼 사업자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음원전송사용료 개선안에서 음원을 내려받기할 때 발생하는 수익금에서 저작권자와 사업자의 몫을 기존 6:4에서 7:3으로 개정했다. 개정된 법은 올해 3월부터 반영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가격인상과 멜론의 유료가입자수 증가에 따라 3분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161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24.7% 늘어나는 것이다.

◆ 경쟁사 할인혜택도 위협 안돼

로엔엔터테인먼트와 달리 경쟁사들은 음원가격 할인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독주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 연구원은 “지니와 벅스, 엠넷닷컴이 할인혜택을 제공해 멜론에서 이탈한 유료가입자를 모으려고 하지만 음원가격 인상에 따른 적자를 오랫동안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2017년부터는 지니와 벅스, 엠넷닷컴도 음원스트리밍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카카오 등에 업고 멜론 독주체제 구축  
▲ 멜론4.0 홍보 이미지.
KT의 지니(Genie)와 NHN엔터테인먼트의 벅스, CJ의 엠넷닷컴 등은 정상가로 7900원을 내걸었지만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해 사실상 상품가격을 낮췄다. 지니는 3900원, 벅스와 엠넷닷컴은 4900원으로 음원스트리밍 상품의 가격을 책정한 셈이다.

지니와 벅스, 엠넷닷컴이 대주주와 내는 시너지효과도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니는 KT와 손잡고 KT의 비디오플랫폼인 '두비두'(dovido)의 멤버십서비스와 '지니VR'(가상현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아직 출범 초기단계에 있어 동영상콘텐츠와 VR콘텐츠 부족으로 서비스만족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E&M이 음악사업부문을 비상장회사로 독립해 만든 엠넷닷컴은 다른 음원플랫폼에 비해 콘텐츠 혜택이 적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벅스도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쌓지 못했다. 또한 벅스가 제공하는 웹툰서비스 '코미코'(COMICO)의 자유이용권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파급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2분기 기준으로 지니와 벅스, 엠넷닷컴의 누적 유료가입자수는 각각 140만 명과 70만 명, 44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8월5일 한국에 진출한 애플뮤직도 국내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해외 100여 곳에 음원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외 최다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은 있지만 한국음원을 다수 보유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사이트 와이즈앱에 따르면 애플뮤직은 출시 직후 한달 동안 약 13만 건 내려받기되며 반짝했을 뿐 8월 마지막 주 실질 이용자수는 2만여 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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