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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불황 타개 위해 경영진 쇄신 줄이어, 사업전략도 새로 짠다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4-03-20 15: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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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게임 시장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업계에 경영진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 호황기 전략에서 긴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내실 전략으로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게임업계 불황 타개 위해 경영진 쇄신 줄이어, 사업전략도 새로 짠다
▲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20일 위메이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2년 넘게 투자를 지속해왔으나 최근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사업 중심을 다시 게임으로 돌려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했던 장현국 대표가 지난 14일 사임하고, 박관호 창업주가 10년 만에 경영에 복귀해 회사 사업 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웹3.0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선도적 기업이 되기 위해 본업인 게임만큼이나 블록체인 기술에 적잖은 투자를 집행해왔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 3.0 게임 시대가 올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선 게임 업계 누구도 부정하지 않지만, 본격적 개화시기를 알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며 "그 시기가 일찍 찾아왔다면 위메이드가 선도적 입지를 구축했겠지만, 세계 경기나 블록체인 업계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가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 2022년부터 회사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6072억 원, 영업손실 약 1126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2023년부터 게임업계 불황까지 겹치면서 기존 사업전략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해졌다는 게 박관호 창업주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다시 게임사업에 집중하면서 불황기 극복하기 위한 새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박 창업주는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 '미르의 전설2'를 개발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올해 회사가 출시하는 판타스틱 베이스볼, 레전드오브이미르 등 신작 게임 전략을 직접 지휘하기로 했다.
 
게임업계 불황 타개 위해 경영진 쇄신 줄이어, 사업전략도 새로 짠다
▲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이사 내정자.

위메이드와 반대로 창업주가 아니라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꾀하는 게임 기업도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월 이지훈 창업주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쿠키런 킹덤 개발을 이끈 개발자 출신들로 채웠다.

새 대표로 내정된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는 그동안 쿠키런 게임 개발에 직접 관여했던 인물인 만큼 올해 계속 이어지는 쿠키런 후속 게임들의 흥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내정자는 쿠키런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킹덤 개발을 이끌었다. 회사는 올해 쿠키런 마녀의 성을 시작으로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오븐 스매시 등의 게임을 내놓는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2022년과 2023년 적자를 냈다. 2023년에는 매출 1611억 원, 영업손실은 480억 원을 기록했다.

그는 대표이사 내정 소감으로 "데브시스터즈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사업과 고객 경험에 집중하고 제품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을 운영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불황 타개 위해 경영진 쇄신 줄이어, 사업전략도 새로 짠다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 내정자.

엔씨소프트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사는 2023년 11월 박병무 전 VIG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새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2조 원 넘는 현금성 자산을 어떻게 사용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낼 지가 최대 관심사다. 박 공동대표이사 내정자가 최근 밝힌 것에 따르면 회사가 동원 가능한 자금은 최대 3조 원에 이른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사모펀드 출신의 투자전문가인 그를 영입해 미래 사업 발굴과 게임기업 인수합병 등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날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공동대표체제 출범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김택진 대표이사와 박 내정자가 향후 경영방침을 밝혔다.

회사는 올해 대대적 경영 효율화와 조직혁신을 추진하고, 국내외 게임개발사에 대한 초기투자와 배급투자,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비 게임 사업 분야로도 진출을 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내장자는 간담회에서 "국내 게임 시장 포화와 경쟁이 도를 넘을 정도로 심화되고, 동시에 급격히 증가한 비용구조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며 "경영 효율화와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지식재산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통해 회사의 잠재력을 꽃피우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2023년 실적 부진을 겪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7798억 원, 영업이익 1373억 원을 내 2022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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