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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대전] 서정진 장남 권력 쏠림 가속, 셀트리온 거버넌스 혁신은 난망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3-2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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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대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0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장남 권력 쏠림 가속, 셀트리온 거버넌스 혁신은 난망
▲ 셀트리온이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대표이사로 권력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이사가 올해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에도 재선임되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기조에도 어긋나는 데다 셀트리온그룹 주요 계열사들 지배구조 부분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ESG등급 평가에서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장남인 서진석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서진석 대표가 지난해 셀트리온그룹 임원인사에서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이사로 승진한 만큼 셀트리온 사내이사를 맡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총수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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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주총을 통해 계열사 사내이사에 재선임 될 경우 ESG 평가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물론 셀트리온이 올해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진석 대표가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를 다시 맡아 통합작업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셀트리온그룹 차원의 지속가능경영의 평가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총수 일가가 여러 계열사 사내이사로 활동하게되면 이사회 독립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실제 한국ESG평가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ESG 총괄 등급은 2023년 기준으로 B등급이지만 지배구조만 살펴보면 C등급에 그친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총괄 등급이 D, 지배구조 등급도 D등급으로 체제 개선을 위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다.

한국ESG기준원이 세부적 평가 기준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배구조 평가 기준은 크게 이사회리더십과 주주권보호, 감사, 이해관계자 소통 등 4가지로 구분해 평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사회 리더십에서는 이사회 독립성, 이사회 다양성 및 전문성, 이사회 운영, 이사회내 위원회 설치여부, 이사 보수 등을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포진하고 있으면 이사회 독립성 여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셀트리온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서도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 비율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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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12월 발표한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회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9개 계열사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수는 총 8곳으로 88.9%에 이른다. 

이는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3년 대기업집단 전체 계열사 가운데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평균 비중이 16.6%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물론 오너일가가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면 책임 경영 차원에서 보면 긍정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계열사 이사회에 이사로 활동하면 독립성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에 정통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에서도 이사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계열사 각자 이사회에 독립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총수일가가 계열사 전반에 이사로 등재되면 특정인인 총수의 의사에 따라 좌우될 수 밖에 없어 계열사 이사회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서진석 대표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등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사실상 경영 승계 작업으로 비칠수도 있다.

이는 서정진 회장이 평소 강조한 소유와 분리라는 경영 철학과도 상반된다.

서 회장은 줄곧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라며 “적절한 시기가 오면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주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2021년 서정진 회장이 경영 은퇴를 선언할 때 서진석 대표와 서준석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며 경영 승계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당시 이와 관련해 “지배주주가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했을 때 (두 아들이) 이사회 의장의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사업회사에서 지배주주 일가가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 등 지배구조 개선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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