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이 재매각 절차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인수합병시장에서 토목사업에 비슷한 강점을 지닌 경남기업이 최근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부토건이 핵심자산들을 매각하면서 당분간 채무를 갚는데 문제가 없는 점도 재매각 절차를 중단한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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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금석 삼부토건 대표이사 사장. |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이 9월 안에 올해 4번째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일정을 연말까지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법원이 그동안 삼부토건 매각의 걸림돌로 꼽혔던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을 따로 팔기로 결정하면서 삼부토건 매각도 순항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매각작업을 중단한 것이다.
업계는 최근 경남기업의 예비입찰에 5개 기업이 몰리며 시장의 주목을 끈 점이 삼부토건의 매각중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기업은 삼부토건과 마찬가지로 토목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경남기업도 매각이 수차례 실패했으나 자회사 수완에너지와 분리매각을 시도하면서 몸값이 크게 낮아져 매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합병시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매물이 겹칠 경우 상대적으로 매물로 늦게 등장하는 삼부토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삼부토건이 최근 핵심자산 매각에 성공하면서 회생채권 규모를 크게 축소한 점도 매각을 잠정 중단한 이유로 지목된다.
삼부토건은 올해 브이에스엘(VSL)코리아에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을 6900억 원에 매각했다. 삼부오피스빌딩과 골프장 타니CC, 대전 삼부스포렉스빌딩 등도 모두 매각에 성공해 회생채무를 변제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삼부토건은 자회사인 삼부건설공업의 매각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콘크리트파일(PHC) 제조기업인 삼부건설공업은 9월 초에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를 선정했다. 조만간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재매각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건설공업의 매각가격은 과거 800억 원에 매각을 추진했을 때 적절한 인수후보를 찾지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