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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출범 뒤 작년 경영평가 첫 D등급, 내부통제 강화하며 윤리경영 고삐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3-19 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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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공기업·준정부기관이 전년도 경영실적 보고서를 작성해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무기관의 장에게 제출해야 하는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출범 이래 처음으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올해 6월 발표될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원랜드 출범 뒤 작년 경영평가 첫 D등급, 내부통제 강화하며 윤리경영 고삐
▲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가운데)이 2월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청렴윤리경영 선포식에서 청렴윤리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강원랜드>

19일 비즈니스포스트가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과 202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강원랜드를 평가하는 지표는 큰 틀에서 봤을 때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폐광지역 경제활력 제고 점수(6점)와 내국인 카지노 건전성 제고 점수(4점)가 각각 2점씩 줄고 카지노 운용 효율성(4점)이 새로 생긴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같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가 올해 6월 진행될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다른 무엇보다도 지난해 지적받은 사안을 개선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부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랜드는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6월30일 발표한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등급)으로 평가되며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강원랜드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것은 강원랜드가 1998년 설립된 이래로 처음이었다. 

강원랜드의 낮은 평가 점수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강원랜드의 낮은 청렴도, 부족한 윤리경영이었다. 강원랜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사회적 책임 부문 윤리경영 분야에서 E0 점수를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강원랜드가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로 사회적 책임, 청렴도 부족, 방만한 경영 등을 들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실적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강원랜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위행위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공공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채용비리뿐만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음주운전 등이 자주 발생해 임직원의 기강해이가 위험수위가 넘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삼걸 전 강원랜드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의 공무차량 사적 유용 문제는 2022년 국정감사에 이어 2023년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됐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2023년 10월27일 국회에서 열린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 “관용차량 사적 운용과 관련해 지난 2년 동안 지적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사안이 이삼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에서 발생했다”며 “강원랜드는 관용차 운행에 면죄부가 따로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랜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적받은 사안의 철저한 후속조치를 통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평가 개선을 꾀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8월22일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 및 고위직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반부패 청렴 교육과 함께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시행했다.

교육을 맡은 강사들은 이해충돌방지법, 청탁금지법 등 고위관리자가 어기기 쉬운 반부패 관련 정책을 꼼꼼히 가르쳤다.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 사건 사고 사례를 들며 어떤 행위가 문제가 되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윤리경영을 위한 강원랜드의 노력은 이삼걸 전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사퇴하고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최철규 대표직무대행은 올해 1월 직원들에게 보내는 청렴편지를 통해 무관용 징계 원칙을 강조하며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단 뜻을 보였다.

임성훈 강원랜드 윤리경영팀장 또한 올해 1월19일부터 20일까지 카지노 회계팀과 카지노 고객팀 등 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청렴·윤리교육을 실시하며 무관용 징계 원칙을 강조했다. 
 
강원랜드 출범 뒤 작년 경영평가 첫 D등급, 내부통제 강화하며 윤리경영 고삐
▲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왼쪽 세 번째)가 2월7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메인타워에서 열린 직원인권센터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랜드> 

강원랜드는 채용비리 문제로 손상된 기업이미지 회복을 위해 지역인재 육성 및 공정한 채용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강원랜드는 2023년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원 공개채용에서 NCS(국가직무 능력표준)를 기반으로 입사지원서에 성별, 나이, 출신 지역, 사진 등 불합리한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전부 제외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선택했다.

보훈, 저소득층, 경력 단절 여성 등을 위한 별도 전형을 마련해 사회 형평성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이어 특수직무 전문 분야를 제외한 46명 가운데 50%를 폐광지역 7개 시·군(정선군, 태백시, 영월군, 삼척시, 문경시, 보령시, 화순군)에 할당해 지역인재 고용 확대도 추진했다.

올해 1월부터 진행된 하이원 글로벌 아카데미 체험형 인턴 카지노 딜러 선발 과정에선 취업 지원 대상자(보훈), 장애인, 지역주민, 저소득층 등에 우대점수를 부여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수행에도 온 힘을 기울였다.

강원랜드는 2월에 열린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을 위한 제2차 규제 및 서비스 혁신 발표회에서 10대 대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카지노 전문인력 양성을 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원랜드의 핵심 과제로 꼽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윤리경영 분야에서 지적받은 고충 상담원 운영체계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빠트리지 않았다.

강원랜드는 올해 2월 공기업 사상 최초로 직원의 인권을 보호하고 고충을 처리하기 위한 ‘직원인권센터’를 정식으로 출범했다.

직원인권센터의 주요 업무는 △고충 상담 △고충 처리 심의위원회 운영 △피해자 구제지원 및 2차 피해 방지 대책 마련 △직장 내 성희롱, 괴롭힘 예방과 관련한 교육 및 홍보 등이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는 올해 2월2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공정한 업무수행과 조직문화 조성을 다짐하는 청렴 윤리경영 선포식도 개최했다.

'2024년 리셋(Reset), 청렴 윤리경영 퍼스트(First)'를 표어로 삼아 열린 청렴 윤리경영 선포식에서는 청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반부패 동참 서약, 대면 윤리교육 등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최 직무대행은 윤리경영 선포식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 및 비위행위 근절은 물론 상호 존중하고 공감하는 조직문화 조성이 필수”라며 “청렴한 기품이 깃드는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직원들이 모두 동참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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