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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경기 수원정 교수 맞대결, ‘사학자’ 김준혁 VS ‘프로파일러’ 이수정 박빙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3-18 15: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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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경기 수원정은 4·10 총선에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의 출마가 무산되면서 두 교수의 맞대결이 성사돼 관심을 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정조대왕 전문가’로 당내 경선에서 박 전 원내대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후보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프로파일러’로 전 국민적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다.
 
[총선핫스팟] 경기 수원정 교수 맞대결, ‘사학자’ 김준혁 VS ‘프로파일러’ 이수정 박빙
▲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

수원정은 그동안 총선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왔던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정치신인 간 대결이 성사된 데다 2년 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표심이 요동친 바 있어 양당 모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4월 총선에서 경기 수원정은 여야의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표적 수도권 지역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와 국민의힘 후보인 이수정 교수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 의뢰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11일과 12일 경기 수원정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교수가 43.4%, 이 교수는 40.6%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안에서 팽팽했다.

미디어리서치가 경기일보 의뢰로 11일과 12일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유선10% 무선 9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수원정 거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교수(42.2%)와 이 교수(40.2%)의 지지율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수원정은 지난 2012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진표 의원의 당선을 시작으로 박광온 민주당 의원이 2014년 국회의원 보궐 선거부터 2016년 20대와 2020년 21대에서 내리 3번 당선됐던 점 때문에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평가돼왔다. 박광온 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 57.42%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후보가 박빙의 지지도를 보이는 것은 박광온 의원의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데다 대선과 지선에서 나타났던 표심 변화가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대선 당시 수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6만7369표로 이재명 대표(6만4942표)보다 2천 표 이상을 더 얻었고 같은 해 6월 열린 수원시장 선거에서도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가 4만8176표로 민주당 소속인 이재준 현 수원시장(4만6311표)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이번 총선 대결의 승부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민주당 후보인 김준혁 교수는 정조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역사학자로 전국적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광교신도시 추진단을 비롯해 수원화성·행리단길 관광상품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 등 지역에서 폭넓게 활동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총선핫스팟] 경기 수원정 교수 맞대결, ‘사학자’ 김준혁 VS ‘프로파일러’ 이수정 박빙
▲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월18일 광교중앙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김준혁 페이스북>

김 교수는 2021년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 올해 초 '왜 이재명을 두려워 하는가' 등 저서를 펴낸 대표적 원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도 꼽힌다. 2022년 지방선거 민주당 수원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재준 현 수원시장과 결선 2파전을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경선에서 박광온 의원을 꺾은 돌풍에다 박 의원의 전폭적 협력을 약속받아 선거운동에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김 교수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모든 시도 의원, 지지자들과 결집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인 이수정 교수는 인지도 면에서 김 교수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교수는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비롯해 유명 시사·교양·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청소년 성범죄, 여성 인권 문제 등을 짚어왔다. 또 국민의힘 총선 1호 영입인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교수 출신으로 지역 연고도 상당하다.

김 교수는 수원에서 초·중·고등학교(파장초-수성중-수성고)를 모두 졸업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이 교수도 수원정 지역구인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경기대학교에서 20여 년 교수로 근무했다.

두 사람 모두 '교통망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보고 있다. 경기 수원정은 30~40대 인구가 많은 광교 신도시가 포함돼있어 어느 후보가 교통망 확충에 적합한 후보이냐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를 포함한 민주당 수원 지역구 후보 5명은 지난 12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GTX-C 조기 개통 △경부선 수원 전 구간 지하화 △수원 남부순환도로 신설 등을 공동의 교통 공약으로 내놨다.

이들은 “힘을 합쳐 신분당선 연장선, GTX-C노선, 신수원선, 수원발 KTX 조기 개통을 이뤄내겠다”며 “지하철 3호선 연장도 추진해 격자형 철도망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이 교수도 지난 14일 국민의힘 수원 지역구 후보 5명과 함께 한 유세 자리에서 수원고교통학구역 개편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총선핫스팟] 경기 수원정 교수 맞대결, ‘사학자’ 김준혁 VS ‘프로파일러’ 이수정 박빙
▲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 선거운동을 하며 주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수정 페이스북>

이 교수는 “수원 시민의 오랜 불편을 해소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도시로 바꾸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혁 교수는 1969년 생으로 수성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수원환경운동센터 공동대표로 활동했으며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문화유산콘텐츠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았다. 2021년부터 한신대학교 평화교양대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수정 교수는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가 됐다. 1999년부터 경기대학교에서 재직하고 있으며 2015년 경찰청 새경찰추진자문위원회 위원, 2018년 대통령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았다. 

2020년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며 정치권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고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여성본부 고문으로 활동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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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
비교할사람을 비교해야지. 이수정같은자가 교수로 활딩했다는게 대한민국 전교수들을 욕먹이는것이다    (2024-04-02 09:0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