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고로 미국에서 공식 리콜을 실시한데 이어 세탁기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계속 나와 리콜을 실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29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협의해 미국에 출시된 세탁기 일부 제품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
|
|
▲ 미국에서 폭발사고 사례가 보고된 삼성전자 통돌이 세탁기. |
삼성전자는 드문 확률로 부피가 큰 이불 등을 세탁할 때 세탁기에서 과한 진동이 발생해 인명피해 또는 재산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결함 가능성이 있는 세탁기는 2011년 3월부터 2016년 4월 사이 생산된 통돌이형 일부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세탁기 모델명을 조회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삼성전자 세탁기 사용자 3명은 8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세탁기가 작동 중 폭발해 벽에 손상이 생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뉴질랜드에 출시한 통돌이 세탁기에 전기합선으로 화재발생 위험이 있다며 리콜을 실시했다. 이 제품에서 최근 2년 동안 31건의 화재사고가 보고됐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이번에 미국에서 안전문제가 발생한 모델이 뉴질랜드에서 리콜을 실시한 것과 다른 제품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고로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공식 리콜을 실시했다. 이번 세탁기 제품도 공식 리콜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노트7에 이어 세탁기에도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해당 세탁기는 수백만 대가 판매됐지만 사고가 난 제품은 몇대 되지 않는다”면서도 “부피가 큰 물건을 세탁할 때 세탁기를 저속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국에 출시된 세탁기도 같은 위험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