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낮춰 내놓은 뒤 환경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쉘의 2024 에너지 전환 전략 보고서 표지. <쉘>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대형 정유기업 쉘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낮춰 내놓았다. 쉘의 이러한 결정을 비판하는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나온다.
쉘은 14일(현지시각) 발표한 2024년 에너지 전환 전략 보고서를 통해 2021년 대비 2030년 스코프3(공급망 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표를 기존 20%에서 15~20%로 하향 조정했다.
통상적으로 스코프3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환경단체 리클레임파이낸스의 아가테 마손 스튜어드십 캠페이너는 가디언을 통해 “쉘은 기후대응 목표를 위한 행동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이번 전략은 명백한 퇴보”라고 지적했다.
쉘은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품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스코프3 목표를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스코프3를 제외한 기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절반 이상 달성했다고 해명했다.
쉘은 2030년까지 스코프1(직접 배출)과 스코프2(간접 배출)를 2016년 대비 절반 아래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는데 지난해 이미 목표치의 60%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부터 2025년 말까지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에 최대 150억 달러(약 19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유지됐다.
와엘 사완 쉘 CEO는 “빠른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확신을 두고 이러한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쉘의 결정은 향후 에너지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치고 투자자들과 고객에 있어 큰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