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IIHS가 테슬라와 현대 제네시스를 포함 11개의 주행보조 시스템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린 보고서를 펴냈다. 사진은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에 포함된 신호등 인식 기능으로 빨간불에 차량이 자동으로 멈춰선 모습을 담은 홍보 영상이다. < Tesla > |
[비즈니스포스트] 자동차 안전 등급을 평가하는 미국 사설기관이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등 브랜드 차량에 탑재되는 일부 운전 자동화(driving automation) 기술에 낮은 점수를 매겼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12일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 모델3와 제네시스 G90 등에 탑재된 주행보조 관련 기술 종합평가에 ‘나쁨(poor)’ 등급을 부여했다.
IIHS는 차량 제조사 9곳의 자동차에 적용된 14종의 주행보조 기술을 평가했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2023~2024년형 G90에 탑재된 스마트 크루즈와 차로 유지 보조(LFA) 그리고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2가, 테슬라는 2021~2023년형 모델3에 적용된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평가 대상에 올랐다.
토요타 산하 브랜드 렉서스의 ‘렉서스 LS’에 적용된 기술만이 종합 평가에서 ‘양호(acceptable)’ 등급을 얻었다. 닛산 아리야와 GMC 시에라가 바로 아래인 보통(marginal)을 획득했으며 나머지 11개 기술은 모두 나쁨 등급을 받았다.
데이비드 하키 IIHS 회장은 로이터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운전자 모니터링이나 주의 경고와 같은 기술을 추가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테슬라를 포함한 기업들이 성능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IIHS는 탑승자가 운전에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감지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했다. 이어 부주의한 운전자에 경고 신호를 어떻게 보내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올 봄 미국에서 출시되는 제네시스 GV80 SUV에는 운전자의 얼굴과 눈을 모니터링하는 실내 카메라가 장착될 것”이라며 “향후 다른 제네시스 모델들에도 이와 같은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1959년에 설립된 IIHS는 자동차 보험사들이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설 기관이다. 해마다 차량의 기능별로 정해진 안전 기준을 통과하는지 여부를 가리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해당 연구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설계를 개선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IIHS가 차량 전조등에 안전 등급을 매기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신 차량들의 헤드라이트 기능이 일반적으로 더 나아졌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