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기금출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두 재단의 기금모집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을 놓고 논란이 거세지는 와중에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재계 인사를 만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던 일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
|
|
▲ 2015년 2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오찬’ 모임.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안종범 수석의 개입 논란과 관련해 “안 수석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국감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냈다는 대기업 고위관계자가 “안 수석이 전경련에 얘기해 전경련에서 일괄적으로 기업들에게 (재단출연금을) 할당해 (모금)한 것”이라고 말한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두 재단의 기금모금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주요그룹 총수 21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문화예술 스폰서십을 당부한 사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5년 2월24일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오찬’ 모임에서 주요그룹 최고경영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세계인의 문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스폰서십 지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이는 “기업의 브랜드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처럼 만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문화예술후원은 가장 창의적이고 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하며 "후원에 나서는 기업들에게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널리 알리고 기업의 명예를 높이는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오찬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권오준 포스코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 기업인 21명과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