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서 테슬라의 공장 확장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륀하이데는 테슬라에게 "고맙지만 사양한다"'고 말한다'고 적힌 플랭카드 사진을 환경단체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갈무리. < Tesla Stoppen >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공장을 확장하려는 계획을 두고 현지 환경운동가들이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테슬라 독일 공장은 최근 방화 테러로 조업이 중단된 상태인데 대규모 시위까지 겪으며 겹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백 명의 환경운동가들이 오후 2시부터 시위를 시작해 테슬라 공장이 위치한 행정구역인 그륀하이데(Grünheide) 시청 앞까지 행진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참여 인원을 800명 가량으로 추산했다. 시위 주최측은 참가자가 1천 명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안전한 물 공급”과 “진정한 기후 보호”를 주장하며 테슬라의 그륀하이데 공장 확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테슬라가 공장을 확장하면 인근 수자원을 추가로 사용하고 주변 산림을 개간해야 한다며 이를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주민 투표에서도 그륀하이데 시의 주민 5400여 명 가운데 과반인 3499명이 공장 확장에 반대표를 던졌다.
해당 투표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지역 당국과 의회는 테슬라의 확장 계획을 승인할 지 결정하는 데 이를 중요한 근거로 삼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테슬라는 독일 공장을 확장해 현재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10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테슬라 독일 공장은 시위가 벌어지기 며칠 전 방화 테러를 당하면서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5일 공장 인근 송전탑에 극단적 좌파단체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정전 등 피해로 가동을 멈췄다.
안드레 티에리그 테슬라 독일공장 관계자는 테러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수억 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시위 주체인 환경단체들은 방화 테러와 반대 시위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환경단체 ‘테슬라 덴 한 압드레헨(Tesla den Hahn Abdrehen, 테슬라의 수도꼭지를 잠그자)’의 대변인은 독일 통신사 데페아(dpa)를 통해 “전력망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극좌 단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