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는 2022년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보유 기업인 캐나다 리씨온에 지분투자하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해에는 아이에스티엠씨 인수를 마지막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가치사슬을 완성했다. 또 폴란드에 폐배터리 재활용공장을 보유한 유럽 BTS테크놀로지까지 인수하며 해외 시장 진입도 바라보고 있다.
권 사장의 경영 성과는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을 포함한 환경사업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사장은 건설부동산 침체 속에서 주력인 건설사업을 보수적으로 관리해왔다.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이지만 최근 3~4년 동안 공격적으로 키워온 환경사업을 통해 실적 공백을 막아야 하는 과제도 주어진 셈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건설사업에서 신규수주 2556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8134억 원보다 68.6%나 줄어든 것이다. 신규수주가 줄면서 건설사업 수주잔고도 2022년 3조3863억 원에서 지난해 2조3369억 원으로 31.0%, 1조 원 이상 축소됐다.
지난해 아이에스동서에서는 환경사업이 건설사업의 매출 감소를 메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아이에스동서 매출을 보면 전체 2조294억 원 가운데 건설사업이 62.6%를, 환경사업이 26.7%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건설사업은 71.0%에서 8.4%포인트 축소됐고 환경사업은 18.2%에서 8.5%포인트 확대됐다. 건설사업 기여도가 줄어든 만큼 환경사업을 확대한 셈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아이에스동서 평가보고서에서 “건설사업에서 2024년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중기 외형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등 환경부문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건설부문 실적변동성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아이에스비엠솔루션 공장. <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일찌감치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고 폐배터리 수집·전처리·후처리 가치사슬 구축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국내외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지난 1월 아이에스동서 대표로 복귀했다. 2021년 3월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은 뒤 약 3년만이다.
권 사장은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은 뒤에도 회사 경영은 꾸준히 이끌어왔다.
아이에스동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사업 총괄인 허석헌 대표, 콘크리트사업 총괄인 정원호 대표, 경영관리 총괄인 김갑진 대표, 환경사업 총괄인 이준길 대표 4인 각자 대표체제와 함께 사내이사인 권 사장이 경영전반 총괄업무를 담당했다.
아이에스동서는 1월 권 사장과 이준길 대표의 2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권 사장을 보좌할 전문경영인으로 환경사업을 이끌어온 이 대표가 발탁된 것이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아들인 권 사장은 1978년생으로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온 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2년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에 처음 올랐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