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1세대 펀드매니저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현직을 떠난다. 신영자산운용 창립멤버로 참여한 1996년 이후 28년 만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6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시기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 시대가 다시 한 번 오는 것 같다”며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후배들이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판단으로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9월21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신영베일리기포드글로벌그로스펀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허 사장은 “신영자산운용의 운용조직이나 체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물러난 자리가 표시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허 사장은 국내 1세대 펀드매니저로 국내에서 가치투자 대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치투자란 기업의 성장가치 및 순자산가치 등에 중점을 두고 우량종목을 싸게 사 장기로 보유하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전략을 말한다.
허 사장은 1963년생으로 강원고,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신영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신영자산운용 창립멤버로 참여해 신영자산운용에서 자산운용본부 본부장과 전무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신영자산운용에서 일하는 동안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신영마라톤주식형'과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 등을 신영자산운용의 대표펀드로 키워냈다.
허 사장은 과거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 함께 국내 ‘3대 가치투자자’로 평가됐는데 이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현직을 지켰다.
허 사장은 대표에서 물러난 뒤 신영자산운용 고문을 맡는다.
허 사장은 “오랜 기간 신영자산운용에 있었는데 갑자기 회사를 떠난다고 하면 신영자산운용을 믿고 자금을 맡긴 투자자들이 걱정할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적 운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 새 대표에는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