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03-05 16:46:04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증권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 계보를 잇는다.
오 사장은 추가 임기 동안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등 대신증권의 외형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짓는다.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오 사장의 연임 안건을 의결한다.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셈인데 오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증권가에 CEO 물갈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지켰다.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키움 등 주요 증권사가 지난해 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실적부진과 내부통제 실패 여파에 따라 수장을 교체했고 그 외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도 이달 중 대표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등 증권가에는 세대교체 흐름이 거세게 일었다.
대신증권이 연내 종투사 인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오 사장 연임을 통해 리더십 안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임원 28명이 연임하는 등 리더십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오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2년의 추가임기 부여 받게 되면 모두 6년 동안 대신증권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대신증권은 오너 일가의 신뢰 속 최고경영자가 오래 재임하는 증권사로 꼽힌다.
나재철 전 사장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대신증권 대표 자리를 지켰고 노정남 전 사장도 2006년부터 6년 임기를 지냈다. 김대송 전 부회장도 전무 시절인 1997년부터 2006년까지 9년 가까이 대표로 재임했다.
오 대표는 추가 임기 기간 대신증권의 10호 종투사 진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종투사 인가를 경영목표로 세우고 자본 확충을 추진해 왔다.
증권사가 종투사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 원 요건을 갖춰야 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종투사 도전을 경영목표로 세우고 사옥매각 추진, 계열사 배당, 보유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힘을 실었다.
대신증권은 4월 자격 신청을 통해 연내 종투사 진입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자기자본 규모는 2조8500억 원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자본조달을 통해 3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빠른 시일 내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해 10번째 대형증권사로 지정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조건을 달성해 초대형 기업금융(IB)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 등 신사업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한때 국내 대표 증권사 가운데 한곳이었으나 증권사들이 앞다퉈 몸집을 불린 뒤에는 자기자본 기반으로 이뤄지는 ‘체급 싸움’에서는 다소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신용공여 확대, 발행어음 등 사업 범위가 달라지는 만큼 외형확장은 수익 다각화에도 유리할 수 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도 외형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4조 원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 진출을 올해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전락목표로 수립했다”며 “대신파이낸셜그룹이 더욱 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증권의 자본증대와 초대형 증권사 진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