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원 원주을에서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격돌한다.
송기헌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지역기반에 더해 합리적 개혁입법자 면모를 부각해 중도층 표심을 끌어안으며 지역구 수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소속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오른쪽) 모습.
김완섭 전 차관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근무한 재정전문가로서 원주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적임자임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원 원주을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짙은 지역이라 송 의원이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김완섭 전 차관의 아버지 김영진 전 강원지사가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연이 있어 승부를 끝까지 지켜보아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주을은 2012년 19대 총선까지만 해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송기헌 의원이 350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뒤 21대 총선에서 10.7%포인트(9683표 차이)로 거듭 당선되면서 정치지형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듣는 지역이다.
송기헌 의원은 1963년 11월17일 강원도 원성에서 태어나 원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법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이 있다.
송 의원은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되면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원주시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출마했으나 1582표(2.51%포인트) 차이로 이강후 새누리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그 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이강후 전 의원과 다시 맞붙어 350표(0.45%포인트)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당시 강원도 안에서 유일한 민주당 당선자로 선거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을 쐈다.
▲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이강후 전 의원과 리벤지 매치에서 9683표(10.7%포인트) 차이로 안정적으로 제치며 원주을 지역구에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의원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주당 국정감사 우수위원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법률전문가로서 업무수행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일하며 의정활동을 원활하게 펼쳤다는 평가도 받았다. 온건한 개혁가로서 다른 당 의원들과도 협상을 잘 이뤄내 ‘협치’의 상징적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송기헌 의원과 맞붙는 김완섭 전 차관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주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일해 ‘재정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김 전 차관은 중앙정부에서 일하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장점을 부각하며 유권자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차관은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은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중앙정부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중요 정책사업을 두고 여야 모두와 협상할 만큼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하다”며 “끈끈한 인연을 맺은 정부부처와 기업 등 각 분야의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
아버지 김영진 전 강원지사를 비롯한 친족들이 원주를 위해 일했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가족과 친지들이 공직을 통해 원주를 위해 봉사했고 저도 공직생활 중 원주와 강원도 예산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말했다.
김완섭 전 차관은 1968년 4월19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2년 동생 김정섭 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으며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 국장급 보직을 거쳐 윤석열 정부에서 예산실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6월 기획재정부 제2차관으로 승진했고 이번에 열리는 제22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같은 해 12월 퇴임했다. 바로 뒤 2024년 1월 국민의힘 총선 영입인재로 입당해 정치생활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