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험업권이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도 주주환원을 크게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생명보험사 가운데서는 동양생명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9일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보험업권을 향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보험사들은 원론적 입장만 제시했다”며 “보험사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이 나와도 단기간에 현재 수준을 크게 웃도는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보험사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와 맞물려 대표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KRX보험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9.33%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0.66% 하락했다.
다만 보험업계는 이 같은 기대감에도 이번 달에 진행한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진전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정부의 구체적 발표를 확인한 뒤 이를 반영해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보험업권의 신중한 태도 배경에는 자본여력을 둔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구원은 “보험사가 주주환원 확대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태도를 보이는 이유에는 K-ICS(신 지급여력제도) 관련 불확실성이 있다”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할인율 조정과 금리 환경의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한동안 보수적 자본 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의 실적 ‘착시’를 걷어내기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보험부채의 할인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업권에서는 이때문에 자본과 순이익 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여기에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까지 겹쳐 당분간은 자본여력을 보수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주 투자자는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보다는 자본적정성을 고려해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구원은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결산배당 기준일 등을 감안한 배당수익률, 이익체력 등 자본적정성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손보사 가운데서는 DB손보와 삼성화재, 생보사 가운데서는 동양생명을 주목할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