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프라삭은행은 현지 영업점이 190여 개에 이르고 영업인력은 5천여 명이 넘는다. 캄보디아에서 규모 면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은 통합 은행으로 몸집을 키운 만큼 소매형, 기업형 중소법인 대출에 더해 개인 주택자금 대출, 프놈펜 시내 신축 주택단지에 관한 집단대출, 우량 급여생활자에 관한 KB스마트론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QR페이먼트 가맹점 유치를 통한 저원가성 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 등 모바일뱅킹 경쟁력을 강화해 디지털금융시장 선점에 나선다.
KB금융은 캄보디아에서 ‘리딩뱅크’ 자리를 노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뒀다.
해외사업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은 캄보디아에서 사업 확장에 탄력을 붙여 동남아 금융시장 공략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KB프라삭은행은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1173억 원을 내며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KB금융 해외사업의 또 다른 축인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 같은 기간 순손실 958억 원을 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캄보디아시장에서 성과는 더욱 중요해진다.
KB금융은 중국법인인 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에서는 순이익 251억 원, KB미얀마은행은 22억 원,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는 4억 원 등을 내고 있다.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는 양 회장의 최우선 경영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KB금융지주는 한국에서는 2023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1위를 보이며 업계 1위를 되찾아왔지만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은 8~10% 수준으로 4대 금융지주 평균치인 14% 안팎을 밑돌고 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KB금융의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 해외법인의 합산 순이익은 493억 원으로 신한·하나·우리 등을 포함 4대 금융지주 은행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신한은행은 2023년 3분기 누적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이 3503억 원, 우리은행은 1843억 원, 하나은행은 1064억 원을 보인 것과 비교된다.
▲ 찌아 세레이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중앙),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오른쪽 첫번째), 옴쌈은 KB프라삭은행장(완쪽 두번째), 김현종 KB프라삭은행 부행장(왼쪽 첫번째)이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KB프라삭은행 그랜드오프닝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국민은행 >
KB금융은 현재 한 자리 수인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을 2030년 30%, 2040년 40%가지 늘리겠다는 중장기 경영목표도 내놓은 만큼 올해 글로벌부문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올해 캄보디아 통합 상업은행 사업 확장 본격화에 이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정상화에도 시동을 건다. 양 회장은 앞서 2023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KB부코핀은행의 경우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점포에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거나 IT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다”며 “조금 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봐주시면 빠른 시일 내에 부끄럽지 않은 KB부코핀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는 윤종규 전 회장이 이루지 못한 과제이기도 한 만큼 양종희 회장의 경영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양 회장은 KB금융 회장에 오른 뒤 첫 지주사 조직개편과 글로벌부문을 단독부분으로 강화해 힘을 실었다.
KB금융은 지주사 부회장 3명이 글로벌 포함 10개 사업부문을 나눠 담당했는데 양 회장 취임 뒤 조직개편으로 글로벌, 디지털·IT, 보험 등 3가지 부분으로 바뀌었다.
양 회장은 이번 KB프라삭은행 개회사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생애주기에 따른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캄보디아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브라삭은행은 올해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 디지털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며 “KB부코핀은행은 실적발표에서도 말했듯 2026년에는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