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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밸류업'에 주도주 교체되나, 저PBR주 옥석가리기 속 성장주 주목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2-26 16: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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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국내증시 참여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공개된 날 2650선 아래로 후퇴했다. 기대에 못 미친 내용에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중심으로 실망매물에 노출되서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모멘텀 소진과 계절적 효과 등 영향으로 3월 코스피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며 주도주 교체 움직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밋밋한 '밸류업'에 주도주 교체되나, 저PBR주 옥석가리기 속 성장주 주목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된 26일 코스피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20.62포인트(0.77%) 하락한 2647.8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던 저PBR주 중심으로 내림세가 나타났다.

한화생명(-9.60%), 흥국화재(-11.93%), 한화손해보험(-11.17%), 현대해상(-7.07%) 등 보험주와 하나금융지주(-5.94%), KB금융(-5.02%), 신한지주(-4.50%) 등 은행주 등 금융주 주가가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LG(-7.49%), SK(-6.76%), CJ(-5.98%), 롯데지주(-5.57%), 삼성물산(-4.81%) 등 지주사 주가도 내렸다. 저PBR 업종으로 주목받았던 현대차(-2.05%), 기아(-3.21%) 등 자동차주 주가도 하락 마감했다. 

발표된 밸류업 지원방안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코스피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시 의무화 등 강제성이 부과되지 않았다는 점과 방향만을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지원책이 담기지 않았다는 점이 실망감으로 작용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날이 국내증시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 밸류업 기대에 저PBR주 중심으로 투자열풍이 불었는데 이날 공개된 밸류업 세부안이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됐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원론적인 측면에서 많은 내용을 포함했지만 기존 언론에서 보도됐던 내용 중심이었으며 기업 자율에 초점을 맞춘 만큼 주주환원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특히 수급측면에서는 배당소득세의 분리과세 기대감, 기업 이행측면에서는 강제성 부여 여부 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1월 말 이후 가파른 상승흐름을 이어 온 저PBR주를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월 말부터 코스피 상승분의 60% 가량을 저PBR 업종이 끌어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 사이의 간극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다"며 "1월24일 이후 저PBR 업종의 코스피 상승기여분을 되돌린다면 코스피는 최대 256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밋밋한 '밸류업'에 주도주 교체되나, 저PBR주 옥석가리기 속 성장주 주목
▲ 저PBR 업종으로 주목받았던 종목들의 배당기준일은 2월말부터 3월말 위치해 있다. 

3월 증시 계절효과도 증시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월말부터 3월말까지 저PBR 관련주들의 배당락이 예정되면서 단기 조정을 겪고 있는 저PBR 업종들의 주가 하단을 낮출 수 있다. 

23일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28일(하나금융지주), 29일(KB금융, 우리금융지주, 현대자동차), 3월20일(기아) 등 저PBR주로 주목 받았던 종목들의 배당기준일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어질 저PBR 종목들의 변동성을 피하고 수출, 성장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저PBR 종목 장세에서 한동안 부진했던 업종들이다. 시기가 지연되고 있지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성장주에 대한 순환매 기대감을 키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충격으로 인한 단기 조정 이후 코스피 분위기 반전을 수출주, 성장주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월말 이후 코스피 추가 상승은 저PBR주에서 수출주, 성장주로 바톤터치 이후 막판스퍼트를 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저PBR 정책 모멘텀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날 세부안 발표 이후 하락폭 과대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시점에서는 충분한 자본비율을 확보해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금융업종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제시됐다. 

NH투자증권은 “정책 발표 이후 차익실현이 나타난다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퀄리티 종목은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배당 기준일 변경이 매수 기회를 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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