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엔비디아 신형 AI 반도체도 공급부족 예고, 고객사 물량 배정 '딜레마'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2-22 14:26:5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엔비디아 신형 AI 반도체도 공급부족 예고, 고객사 물량 배정 '딜레마' 커져
▲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하반기 신제품 출시 뒤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200' 및 'GH200'  이미지.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주요 제품의 수요가 공급량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 하반기 신제품 출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한정된 물량을 여러 고객사에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가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22일 “엔비디아 반도체에 고객사 수요가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물량을 얼마나 공정한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지 해명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2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고객사에 불필요한 수준의 반도체를 공급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빅테크와 스타트업, 연구소와 정부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만큼 어떤 기준을 두고 물량을 배분하는지 묻는 증권사 관계자 질문에 대답한 것이다.

H100과 A100 등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는 전체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기업이나 이를 연구에 활용하는 기관 등에서 성능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뛰어난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다 보니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물량 공급 능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고객사가 제품을 주문한 뒤 받기까지 수 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IT기업 또는 연구소, 더 나아가 국가들 사이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에 격차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인공지능 반도체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는 시기도 크게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엔비디아가 특정 고객사에 인공지능 반도체 물량을 몰아주거나 공급 시기를 차별화하는 등 방식으로 불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춘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다급한 여러 고객사를 두고 있는 일은 엔비디아에 행복한 고민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공급가격 협상에 절대적 우위를 갖춰 실적 증가세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포춘은 엔비디아가 고객사의 신뢰를 잃는다면 AMD와 같은 경쟁사에 수요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물량 공급을 차별화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젠슨 황 CEO는 “우리는 공정한 물량 배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가능한 많은 고객사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물량 배정과 관련한 ‘딜레마’도 당분간 남아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에도 이미 고객사들의 수요가 공급 능력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망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강력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급 부족 사태를 피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젠슨 황 CEO는 “사람들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를 단순한 반도체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3만5천여 종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며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반도체 웨이퍼와 패키징, 메모리반도체와 전력장치 등 모든 부품 공급망이 훌륭하게 구축되어 있다며 공급 부족 상황에도 생산 능력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원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넷리스트와 HBM 특허소송서 최종 패소, 손해배상 3억 달러 판결 김호현 기자
SK하이닉스, 역대급 상반기 실적에 ‘월 기본급의 150% 성과급’ 지급 김호현 기자
삼성전자 퀄컴 칩과 '헤어질 결심', 노태문 미디어텍 칩으로 원가절감 포석둔다 김호현 기자
포드 보급형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 선회, ‘F-150 라이트닝’ 실패 교훈으로 삼아 이근호 기자
중국정부 희토류 통제 강화에 시동 걸어, 글로벌 기업 공급망 다변화 서둘러 이근호 기자
'HBM 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증설 줄어, 중국 일본에 추격 허용할 수도 김용원 기자
TSMC 독일 반도체공장 투자 속도 조절, 수익성 확보 어렵고 리스크는 커져 김용원 기자
하이투자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기대 밑돌 전망, HBM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 나병현 기자
삼성물산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 참여, EPC 본계약에다 글로벌 공략 기대 김규완 기자
한수원 체코에서 신규 원전 계약 협상 시작, 황주호 “계약 체결까지 최선” 이상호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