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신한카드가 지난해 비우호적 업황 속에서도 순이익과 시장점유율 모두 카드업계 1위를 지켰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내실경영에 더해 올해는 외형확대를 통해 선두 자리를 단단히 지킬 준비를 하고 있다.
18일 실적발표를 마친 전업카드사 5곳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신한카드가 순이익 6206억 원으로 카드업계 1위 위상을 지켰다.
신한카드는 2023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3.2% 줄었지만 삼성카드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6094억 원을 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전업카드사 5곳은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평균적으로 순이익이 13.7% 줄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시장점유율(개인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기준)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카드업계에서 '부동의 1위'라는 수식어를 지닌 신한카드에게 1위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 고금리 상황 속에서 여러 카드사 실적이 휘청이며 업계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해 월별 시장점유율에서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연간 순이익에서는 하나카드가 우리카드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문동권 사장은 올해는 외형 확대를 통해 더욱 단단한 업계 선두 지위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2024년 상반기 사업전략 회의에서 "체질 개선을 통해 외형과 내실 모두 전략적 격차를 유지하는 시장 내 1위(First One)를 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1월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업적평가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 |
지난해 카드업계 위기 속 강력한 내진 설계가 필요하다며 내실경영에 특히 무게를 실었는데 올해는 외형성장 카드를 함께 꺼내든 것이다.
문 사장은 연말 인사에서 한동안 재무전문가들이 맡았던 최고재무담당자(CFO)에 영업과 마케팅분야 강점을 지닌 최재훈 부사장을 임명하며 외형확대 전략에 힘을 싣기도 했다.
지난해 신한카드가 선두를 수성했지만 외형확대가 없다면 1위 수성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 22.6%에서 2020년 22.4%, 2021년 22.2%, 2022년 21.7%, 2023년 21.2%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문 사장은 첫 내부출신 사장으로 지난해 1월 신한카드 대표에 올랐다.
문 사장은 LG그룹 입사 뒤 1998년 카드업에 발을 들인 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줄곧 카드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주로 재무와 전략·기획 분야에서 일해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