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무부가 인텔 파운드리 행사에서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의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 <인텔> |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이른 시일에 개최하는 파운드리 행사에서 향후 미세공정 로드맵을 포함한 주요 사업계획을 공개한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인텔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시행에 따른 대규모 보조금 지급 계획을 이날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6일 인텔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1일 열리는 ‘IFS 다이렉트커넥트’ 행사에 ARM과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대만 UMC 등 주요 협력사 경영진이 참석한다.
인텔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참석자 명단을 밝히며 파운드리 사업의 최신 성과와 향후 미세공정 기술 개발 계획 등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르면 올해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20A(2나노급) 및 18A(1.8나노급) 공정에 이어 향후 반도체 위탁생산에 도입할 차세대 기술에 대해 처음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여러 곳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로드컴 등 인텔 파운드리 행사에 참석하는 빅테크 및 대형 반도체기업 경영진이 직접 인텔과 파운드리 협력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인텔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을 진행한다.
샘 올트먼이 직접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TSMC와 삼성전자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논의해 온 만큼 인텔과 협업에 대한 발표를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텔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원격으로 참석한다.
미국 상무부는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한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 지원금을 받을 대상 기업을 심사해 선정하고 보조금 규모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상무부는 이르면 2월 중에 수조 원대의 대규모 지원금을 받게 될 파운드리 업체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제시했다.
러몬도 상무장관이 인텔 파운드리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결국 인텔에 정부 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전망이 자연히 힘을 얻고 있다.
인텔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등 지역에 여러 곳의 반도체공장을 신설하며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 기업이라는 특징 때문에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해외 기업보다 먼저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될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말 대선을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중요한 포인트로 앞세우고 있다는 점도 인텔에 유리한 배경으로 꼽힌다.
인텔은 미국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군사용 반도체 분야에서 국방부 등 기관과 직접 협력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반도체 보조금은 어느 투자 프로젝트가 미국의 안보와 경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두고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