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기존 PC 게임 '검은사막'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가 계속 지연되면서, 검은사막의 캐시카우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게임 검은사막의 수명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
15일 허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발급 기대감이 높다"며 "만약 판호를 발급받는다면 연내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는 중국 현지 배급사인 텐센트와 손잡고 검은사막의 현지 판호발급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과 11월 텐센트가 검은사막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4년 출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첫 게임이자 캐시카우다.
하지만 게임을 서비스한지 10년이 넘으면서 국내와 해외 이용자 수가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하루 평균 이용자(DAU)가 19% 감소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검은사막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새 시장인 중국 진출을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 공식 이미지. |
지난해 9월 새 대륙과 직업을 추가했고, 연말 검은사막 쇼케이스인 '칼페온 연회'에서 향후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분기 국내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2%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올해도 새 직업과 대규모 콘텐츠를 추가해 이용자 유입을 늘릴 계획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붉은사막이 출시됐어야 했지만, 게임 완성도 문제로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내년 출시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붉은사막 마케팅을 시작해 신작 기대감을 높여가기로 했다.
허 대표는 이날 "붉은사막은 최적화와 완성도를 높이는데 보다 신중을 기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며 "1여 년 동안 파트너사와 피드백을 기반으로 게임성을 보완한 만큼, 올해부터 시연 등을 통한 본격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작이 늦어지는 동안 펄어비스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335억 원, 영업손실 164억 원을 냈다. 2020년부터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