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S24 시리즈의 일부 제품 디스플레이가 '한지'처럼 거친 질감이 표현되는 '잔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왼쪽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가 게시한 한지 잔상 현상이 나타난 디스플레이 촬영본, 오른쪽은 원본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잔상' 등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회사의 구상이 뜻하지 않은 품질 문제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국내외 소비자들이 구매한 갤럭시S24 시리즈 화면이 거친 질감의 한지처럼 보이거나, 빗살무늬 형태의 잔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잔상 현상은 특히 화면 밝기가 어둡고 배경이 회색일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새로운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생긴 결함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광학 현미경을 활용해 갤럭시S24 울트라의 디스플레이를 확대 촬영했다. 자신을 올레드 산업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라고 밝힌 이 이용자는 확대 사진을 통해 낮은 밝기에서 각 올레드 화소가 불균일한 밝기를 나타낸다는 점을 가르키며 이를 ‘무라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무라 현상은 과거 LCD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주로 나타나는 화면 멍자국 증상을 일컫는다. 무라는 일본어로 불균형, 불규칙을 뜻한다.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삼성전자>
이 이용자는 “일반적으로 제조사에서는 올레드의 무라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무라 공정’을 수행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과정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은 낮은 품질의 올레드를 탑재한 제품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무라 현상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이번에 드러난 디스플레이 잔상 문제 외에도 일부 제품에서 부실한 스피커 망 마감 처리, GPS가 바라보는 방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의 품질 문제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소비자 사이에선 고가 제품에 걸맞지 않은 품질이라며 불만이 쏟아졌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115만5천 원이며, 가장 비싼 모델은 180만 원을 넘는다.
IT전문매체 PC태블릿 측은 “갤럭시S24 시리즈는 디스플레이 잔상 문제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 몇 주는 삼성전자가 추진력을 되찾고, 갤럭시S24 시리즈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