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목표인 2025년 상반기보다 공장 가동을 앞당겨 4분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 미주대권역담당 사장.
13일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IRA에 따른 미국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더 빨리 받기 위해 예정보다 3개월 이상 앞서 조지아주에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단지를 개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대권역담당 사장은 이 매체에 "연방정부의 세액공제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공장 가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어 시기를 앞당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새로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IRA에서 규정한) 한 대당 7500달러 수준의 세액공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022년 10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미국 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에 착수했다. 완공 목표 시기를 애초 2025년 하반기에서 같은 해 상반기로 앞당겼는데 아예 2024년 4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2022년 8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990만 원)의 세액공제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IRA가 시행됐다.
현대차그룹은 대부분의 전기차를 국내에서 만들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IRA에 관계없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리스와 플릿(자동차를 법인, 렌터카, 중고차업체 등 대상으로 대량 판매하는 것) 등 상업용 판매 채널을 대폭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미국 시장에서 모두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팔아 테슬라에 이어 현지 2위를 차지했다.
HMGMA는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으며 50만 대까지 증설할 수 있다. 3열 전기SUV인 아이오닉7을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이 생산된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