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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불가리아에서 대형원전 수주 나서, 윤영준 원전사업 날개 편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2-08 10: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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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불가리아에서 대형원전 수주 나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원전사업 날개 편다
▲ 현대건설이 불가리아에서 대형원전 수주를 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불가리아에서 대형원전 수주에 나선다. 국내 신한울 3·4호기 수주기세를 잇겠다는 채비다. 

현대건설은 원전사업을 비경쟁·고수익사업으로 보고 대형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윤 사장은 불가리아 원전 수주를 통해 현대건설의 원전 경쟁력을 입증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해외건설업계와 원전 전문지 WNN(World Nuclear News) 등을 종합하면 불가리아 정부는 지난 2일 코즐로두이(Kozloduy) 원전 7·8호기 입찰신청서를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입찰에는 5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건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벡텔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고 스페인 업체 등 선진업체가 입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불가리아에서 대형원전 수주 나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원전사업 날개 편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코즐로두이 7호기 준공일정은 2033년, 8호기는 2035~2036년으로 각각 제시됐다. 사업규모는 120억 유로(16조8천억 원)로 불가리아 정부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3년 6월부터 웨스팅하우스가 기본설계(FEED)를 수행하고 있다.

AP1000 모델은 개량형 가압경수로 노형으로 미국, 유럽 및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3세대+ 원자로 기술이다. 3세대+는 기존 3세대 원자로에 안정성과 경제성 개념을 도입한 개량형을 말한다. 

다만 웨스팅하우스는 건설업체 선정에 관여하지 않고 불가리아 정부가 직접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불가리아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러시아에 관한 원전 의존도를 낮추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즐로두이 5·6호기는 러시아의 원자력 기업 로사(Roastom)으로부터 핵연료를 수입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불가리아 정부가 이 비중을 낮추려 하고 있다. 실제 이번 입찰에서 러시아 회사들은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불가리아는 원전 노후화 문제로 소련의 모델인 VVER-440모델의 코즐로두이 원전 1~4호기를 2013년까지 차례로 폐쇄했다. 1·2호기는 2022년 운영이 끝났고 이어 3호기는 2006년 4호기는 2013년 운영이 중단됐다. 

이 설비들의 용량은 1760MW로 불가리아 정부는 이번 7·8호기(2300MW) 설치를 통해 잃었던 전력 생산능력 이상을 회복하려 한다. 

불가리아는 현재 코즐로두이 원전 5·6호기(VVER-440모델)만 운영하고 있는데 수명연장 프로그램을 거쳐 추가로 30~60년을 운영하기로 했다.

불가리아는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은데 에너지 안전 보장을 위해 재생에너지, 원자력 발전 등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2020년 9월 이런 내용을 포함한 'Sustainable Energy Development Strategy until 2030 with a view to 2050' 초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불가리아의 발전비중은 원자력 43%, 석탄 51%, 가스 7%, 육상풍력 4%, 태양광 4% 등이다. 체코와도 유사한 전력시장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윤 사장이 선진업체들을 이기고 불가리아 원전을 수주하면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첫 해외 대형원전 수주 성과를 거두게 된다.

당시 한전 컨소시엄(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미국 웨스팅하우스)은 아레바(프랑스), 제너럴일렉트릭(미국)·히타치(일본) 컨소시엄과 경합을 이겨내고 바라카 원전사업을 따냈다. 

2023년 말 현대건설은 새울 3·4호기 이후 7년 만에 나와 국내 원전사업의 부활을 알린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를 확보한 만큼 해외에서도 사업 확장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현대건설 불가리아에서 대형원전 수주 나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원전사업 날개 편다
▲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전경. < KNPP, Kozloduy Nuclear Power Plant >

실제 윤 사장은 원전사업을 비경쟁·고수익사업으로 보고 적극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윤 사장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대형원전이나 소형모듈원전 등 우리의 핵심사업에 차별적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층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소형모듈원전의 가시적 성과와 원자력사업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치사슬을 확장하겠다”며 “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해 신재생에너지 전력 중개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5월22일 웨스팅하우스와 AP1000의 글로벌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사업의 상호 독점적 협력 및 EPC(설계·조달·시공)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7·8호기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웨스팅하우스의 입김이 작용하진 않지만 AP1000 관련 기술력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수의 국내외 원전사업을 수행한 성과를 바탕으로 원전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미국·유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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