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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이 LTE 성과에도 안심 못하는 이유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7-31 16: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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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이 LTE 성과에도 안심 못하는 이유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추진해온 LTE 성장전략이 어느 정도 적중했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의 증가 덕분에 이동통신시장 3등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소폭상승했다.

그러나 LTE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고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보조금 지급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방식이 어려워진다. LG유플러스로서 이동통신시장의 점유율 구조를 바꿀 방안이 뚜렷하지 않아 고민이다.

LG유플러스는 31일 올해 2분기에 매출 2조7739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32.3% 감소한 9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팬택의 채무유예로 약 300억 원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한 데다 마케팅 비용이 일부 증가한 탓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에서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선매출은 1년 전에 비해 8.7% 성장한 1조27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LTE 부문이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2분기 LTE서비스 가입자는 전년동기보다 32.5% 증가한 약 781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무선가입자의 71%에 이르는 것으로 1년 전보다 LTE서비스 가입자 비중이 14.9%포인트 증가했다.

LTE서비스 가입자의 증가는 매출과 이익이 좋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LTE8 무한대 요금제도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비싼 요금을 내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김영섭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월 요금제가 8만원이 넘는 LTE8 무한대요금제의 신규 가입율이 7월 들어 40%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유선매출도 IPTV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사업의 수익증가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7834억 원을 기록했다.

LTE가 LG유플러스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이 부회장이 이동통신사 3등인 LG유플러스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LTE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한 덕분이다.

이 부회장은 LTE에 1조7천억 원을 투자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원래 3년 안에 끝낼 예정이었던 LTE전국망은 9개월 만에 완성됐다.

그 결과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지난해 1087만 명으로 늘어났다. 2010년 1분기(878만 명)보다 약 209만 명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도 17.9%에서 19.89%로 늘어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LTE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혀 이 부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LTE가입자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앞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5497억 원을 마케팅에 썼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5억 원이나 늘었다. 그에 비해 매출액은 같은 기간 동안 0.4%밖에 늘지 않아 이러한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또 10월에 단통법이 시행됨에 따라 LG유플러스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시장에서 더 많은 보조금으로 다른 업체의 고객을 빼앗아 가입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단통법이 시행되면 보조금이 통일돼 이런 영업이 불가능해진다.

결국 이 부회장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가입자를 늘리거나 기존 가입자들을 더 높은 가격의 서비스로 유도해 매출을 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광대역 LTE보다 4배 빨리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업링크 CA(UpLink Carrier Aggregation)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에 지원 단말기가 나오면 즉시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택진 LG유플러스 SD기술전략부문장은 지난 6월 “지금까지 LG유플러스가 LTE기술 경쟁에서 시장을 선도해온 만큼 차세대 LTE 네트워크도 한 발 앞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LTE8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를 적극 유치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소비량을 더욱 늘려 이용자들을 차상위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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