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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올해 전동화 부품사업 흑자 별러, 이규석 대규모 해외 수주가 발판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2-07 17: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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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수익성을 개선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전동화 부품사업을 포함한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에선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규석 사장은 올해 전동화 부품사업 흑자 전환을 노리는 동시에  대규모 해외 수주를 통해 2~3년 뒤 전동 부품 실적 도약의 발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올해 전동화 부품사업 흑자 별러, 이규석 대규모 해외 수주가 발판
▲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7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적자를 내고 있는 '전동화 부품 사업'과 이를 포함한 주력사업인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 에서 올해 실적 반등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회사는 작년 말 현대차와 수소연료전지 사업 이관에 관한 전체적 방향성에 합의하고, 현재 감정평가법인을 선정해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에는 사업 양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작년 하반기부터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현대차로 이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해왔다.

그룹 내 분산된 수소연료전지 역량을 현대차로 통합하고,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취지에서다.

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전동화 부품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으로 추정되지만, 사업 특성상 투자비 부담이 커 전동화 사업 흑자전환 시점을 지연시키는 주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소 사업부 이관에 따라 모비스 전동화 사업부는 연간 1천억 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대차의 중국 생산공장 매각도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인해 2017년부터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국 시장에서 공장 철수를 결정하고, 최근 충칭 공장을 매각했다. 또 창저우 공장도 곧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가 중국 사업장을 폐쇄하면 이에 따라 관련 부품 공장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이는 지지부진한 중국 사업의 고정비 부담을 줄일뿐 아니라 자산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13.3% 늘어난 영업이익 2조2953억 원을 거뒀다. 역대 최대 기록인 2014년 13조1413억 원에 근접했다. 매출은 14.2% 증가한 59조2544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작년 연간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회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체 매출 비중이 18.3%에 불과한 AS용 부품 사업에서 나왔다.

수익성이 저조했던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은 상여금과 품질비용 등 이례적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작년 124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회사는 완성차 제조공정에 부품을 공급하는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국내외에서 운행되는 현대·기아차에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는 AS용 부품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동화 부품 사업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6% 증가했는데, 그 중 전동화부품 매출은 26.6% 성장률을 보였다. 2022년 전동화 부품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58.8%였다.

회사 연구개발 비용의 대부분이 집중되는 전동화부품 사업은 높은 매출 성장세에도 아직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인데,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났지만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작년 12월 27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른 이규석 사장은 올해 수소연료전지 사업 이관 등의 기회를 활용해 전동화 부품 사업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계열사 외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전동 부품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전동화 사업부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추진한다"며 "올해는 전장 부품의 매출 기여가 시작되고 계열사밖 매출이 더해지면서 성과가 나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2억2천만 달러(약 12조2천억 원)의 수주를 따내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 원대 전기차배터리시스템(BSA)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수주한 물량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된다. 모비스는 폭스바겐 스페인 공장 인근에 BSA 신규 생산 공장을 짓고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생산 물량 가운데 전용 전기차는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모비스가 아이오닉5, EV6 등 그룹사에 탑재해 검증받은 전동화 부품을 계열사 밖 해외 자동차 제조사로 공급을 확장하면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전동화, 전장, 램프, 섀시 등 전략 부품을 중심으로, 해외 완성차업체 대상 부품 수주 목표액을 작년보다 더 늘린 93억4천만 달러로 잡았다.

이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4에서도 당장 양산 적용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공개하며, 해외 고객사 영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2022년 매출 기준 글로벌 2위 자동차 부품사인 도요타 계열사 덴소는 도요타 의존도를 줄여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로 도약했다. 2019년 기준 덴소의 도요타 매출 비중은 46.3%로 도요타 이외의 완성차 업체 매출 비중(42.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올해 3분기 기준 현대모비스 매출에서 현대차·기아 관련 매출 비중은 78.6%에 달한다.

회사는 2020년부터 해마다 1조 원 넘는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 이 사장이 올해 전동화 부품 사업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글로벌 5위 부품사에 걸맞는 내실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신차 물량 확대가 모비스 전동화 부품 사업 수익성 개선의 트리거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비스 전동화 사업 부문은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 저하 우려 등으로 표면적 매출 성장 흐름이 약화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차·기아의 북미·유럽중심 하이브리드 물량 증대와 EV3, EV4 등 경제형 전기차 신차 투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전동화 부품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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