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S일렉트릭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305억 원, 영업이익 3249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매출은 25.3%, 영업이익은 73.3% 증가했다.
이 같은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는 매출 비중이 높은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부문의 호황 덕분이다. 북미와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이들 주력 분야의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2023년과 마찬가지로 전력기기 호황 주기(사이클)이 이어짐에 따라 전력기기, 전력인프라 부문의 외형성장이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력사업에서 축적한 이익 체력은 LS일렉트릭이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 사업은 구자균 회장이 낙점한 LS일렉트릭의 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다.
LS일렉트릭은 2010년부터 전기차 충전기 실증사업에 참여해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 관련 안전인증을 획득하며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당시 전기차 보급률이 낮아 사업성과를 기대하긴 힘들었다. 더욱이 정부의 중소기업판로지원법에 따라 이 분야에 대기업 참여가 불가능해져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10여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해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에 적당한 때가 됐다. SK그룹도 SK일렉링크와 SK시그넷 등 관련 계열사와 협업체계를 구축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구 회장도 이런 시장 변화에 발맞춰 전기차 충전기 사업 진출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 2024에서 롯데정보통신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기차 충전 사업에 협력키로 했다.
LS일렉트릭 측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을 선도할 기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충전 인프라와 연계한 마이크로 그리드, 분산에너지, 복합스테이션 등 다양한 신사업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성과를 내고 있는 전기차 관련 사업은 전기차(EV) 릴레이 부품 분야다. 현재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릴레이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미국 타이코, 일본 파나소닉, 오므론과 함께 전기차릴레이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 두랑고 공장 전경. < LS일렉트릭 >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최근 멕시코 두랑고 공장을 준공하며 북미 전기차 부품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두랑고 공장은 연면적 3만5천㎡ 규모로 전기차 안전을 위한 주요 부품인 전기차 릴레이 500만 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Battery Disconnect Unit) 40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경쟁사인 파나소닉과 오므론 등은 아직 북미에 생산거점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구 회장은 두랑고 공장 준공식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북미 공략을 위해 과감하고 발 빠르게 생산거점을 확보한 만큼 성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기화 시대를 맞아 전기차 사업 투자는 필수로 인식되는 만큼,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북미 최고 전기차 부품 기업으로 성장해 미래 핵심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