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 2023년 연매출이 처음으로 인텔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선두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TSMC 반도체 생산공장. < TSMC >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인텔과 삼성전자를 넘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타이완뉴스 보도에 따르면 TSMC가 1987년 설립된 지 36년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선두 기업에 등극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투자기관 트라이오리엔트인베스트먼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693억 달러(약 92조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542억3천만 달러), 삼성전자(509만9천억 달러)를 제치고 가장 많은 반도체 매출을 거둔 것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차이가 훨씬 크다. TSMC의 2023년 반도체 영업익은 81억6천만 달러(약 10조9천억 원)로 인텔(25억9천만 달러), 삼성전자(18억6천만 달러)를 크게 제쳤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전 세계적으로 둔화한 가운데도 TSMC는 매출 하락을 방어하고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세계 대형 IT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GPU 기반 반도체 공급을 크게 늘렸다. TSMC는 이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며 큰 수혜를 봤다.
애플은 TSMC 3나노 미세공정으로 아이폰15 프로와 신형 맥북 등에 탑재되는 프로세서 생산을 맡기며 상당한 금액을 지불했다.
반면 인텔의 주력 상품인 CPU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TSMC에 매출 우위를 내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여러 시장 조사기관이 지난해 반도체 매출 집계 결과를 발표했지만 TSMC와 같은 파운드리 기업을 포함한 순위가 발표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트라이오리엔트인베스트먼트는 “TSMC는 반도체 설계기업이 아닌 생산업체라 일반적으로 매출 순위에 포함되지 않지만 지난해 거둔 성과는 눈에 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